여행이란 본래 언제든 본인의사에 따라 가보고 싶은 곳을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제약으로 그림에 떡 보듯 감내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 장애인의 입장일 것이다.

그것도 며칠을 멀리 다녀와야 하는 해외여행일 때는 더 많은 제약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제약은 크게 제도적인 제약과 물리적인 제약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제도적인 제약은 해외여행에는 개인여행과 단체여행이 있다. 말 그대로 개인여행은 가보고 싶은 곳을 택해서 개별적으로 다녀오는 단독여행으로 교통편, 숙소, 가이드 등 단체여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준비와 비용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단체여행은(Package 여행) 전문 관광 회사를 통해서 항공편, 숙소이용료 등을 단체 할인받고 전문적인 가이드의 안내로 실속 있는 알찬여행을 저렴하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해외여행은 허니문 여행이나 친지방문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체여행을 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특별한 신체적 특징을 가진 장애인들은 실속 있는 단체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유는 기존에 형성돼 있는 단체해외여행 시스템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해야 하지만 비장애인 위주로 구성돼 있는 해외패키지여행 프로그램들뿐이기 때문이다.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단체여행을 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소수의 특정인을 배려해야하는 제도적인 미비로 인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인 것.

필자가 운영하는 여행사에서 시험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동반해외여행을 몇 번 시도 해 본적이 있었다.

이 결과 장애인이 포함된 여행팀에 대한 해외의 각종 인센티브로 그룹의 비장애인들이 오히려 혜택을 받아 훨씬 알차고 수월한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각각의 장애특성을 지닌 장애인들과의 동반여행은 평범하고,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는 비장애인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 같은 잘못된 선입견으로 장애·비장애 합동그룹을 형성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실속 있는 패키지여행팀에 동반해서 여행을 해야 하는 기회를 근본적으로 박탈당한 장애인들은 장애관련 기관의 행사 목적이나 아니면 부담스러운 개별여행에 도전하는 방법 이외에는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가 없어 힘들었던 것이다.

장애인들의 좀 더 활발한 해외여행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장애인들이 해외여행에 좀 더 많은 도전을 해서 장애인 해외여행 수요를 늘리도록 하여 인구의 10/1이라는 장애인들의 잠재적 여행수요를 재인식 시키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장애인들만의 소그룹 해외여행(맞춤여행) 기법을 개발해서 2명이상 6∼7명의 적은수의 인원으로도 단체여행에 적용되는 많은 혜택을 부여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현재 국내여행에만 적용되고 있는 장애인 여행 촉진을 위한 각종 정부지원을 해외여행에도 적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장애인을 포함하는 해외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의 노력과 정책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일반패키지여행에 장애인도 동참 할 수 있는 제도를 활성화 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장애인 및 노약자 여행에 대한 기법을 연구 개발하고, 실시할 수 있는 장애인여행 전문기관이 설립되어 장애인여행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장애인 해외여행에 관한 원론적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하다 보니 이야기가 지루해 지지만 조금만 더 장애인 해외여행에 관한 근본적인 이해를 도울 생각이다. 이후 장애인입장에서 세계여행을 설명하는 기회를 만들어 장애인용 해외명소 여행안내가 될 수 있도록 한곳 한곳을 심도 있게 안내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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