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장애학 이해하기’ 책 표지.ⓒ학지사

요즘 적어도 한국의 장애 관련 학계나 장애인단체들에 있어서 ‘장애학’이라는 단어는 생소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학문적, 지적 욕구를 충족해줄 수 있을 만큼 한국에 장애학 관련 서적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최근 장애학을 연구하고 한국에 소개하고자 마련된 ‘한국장애학연구회’라는 모임에서 반가운 저서를 내놨다. 바로 ‘한국에서 장애학하기’.

지난 2009년 창설된 ‘한국장애학연구회’는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한진 교수를 필두로,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강민희 교수,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대학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곽정란 학생,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캠퍼스 대학원 장애학 박사 과정 전지혜 학생 등으로 이뤄졌다.

‘한국에서 장애학하기’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에서 출발해 발달한 장애학이지만 이를 한국에서 적용하려고 노력했다는 점과, 번역된 책이 아닌 장애학의 본 고장에서 장애학을 공부했거나 하고 있는 학자들에 의해 직접 쓰여진 책라는 점이다.

제1부는 ‘장애와 장애학’이라는 제목 하에 장애학을 개관하고 이어 장애의 정의, 분류, 측정 등 장애와 장애학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2부 ‘장애의 맥락’은 정치경제, 심리, 문화 측면에서 장애를 바라보고자 했다.

제3부 ‘장애여성과 장애아동’은 장애인 중에서도 다중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장애인인 장애여성의 생애 경험과 장애아동의 교육문제를 조망했다.

대구대학교 조한진 교수는 “이 책에서 다뤄진 주제라도 깊이가 충분한가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기존의 장애 관련 책에서 다루지 않은 주제를 장애인의 시각에서 꽤 진보적으로 다뤘다”며 “이 책을 통해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한국 장애학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한진 편저, 강민희 정은 조원일 곽정란 전지혜 정희경 공저, 출판사 학지사, 가격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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