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준공한 충남 서천군 화양면주민자치센터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일부 미흡한 것으로 점검돼 장애인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화양면주민자치센터는 화양면행정복지센터 길 건너에 연면적 492㎡,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져 지난 20일 준공식을 가졌다. 1층에는 회의실, 체력단력실, 목욕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2층은 주방시설을 포함한 다목적홀로 꾸며졌다.
특히 지난 2017년 10월25일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Barrier Free)’ 우수등급 예비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환경건축연구원에 본인증을 신청해 심사 중인 상태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지난 27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여닫이 출입문만 설치돼 있고,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때문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이들이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어 문제다.
건물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엘리베이터 입구 점자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을 뿐만 아니라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과 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더욱이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 용변을 볼 수 있는 곳이 장애인화장실 1칸뿐으로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며,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에는 비장애인화장실 1칸, 장애인화장실 1칸 밖에 없어 부족해 보였다.
출입문은 비장애인화장실과 장애인화장실 모두 터치식자동문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었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했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상하가동식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된 소변기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1층 체력 단련실 옆에 설치된 남녀샤워실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높낮이가 조절되는 샤워기가 설치돼 있다. 반면 휠체어에서 옮겨 앉을 수 있도록 설치된 나무의자는 폭이 좁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 화양면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인증 심사에서 개선 사항이 나오면 고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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