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와 승강장의 단차 때문에 전동휠체어에서 넘어진 권모씨를 활동보조인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

경기도 수원시 화서역에서 또 다시 장애인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4월 18일 휠체어리프트에서 장애인이 추락해 다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지 6개월 만에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10월 2일 오후 2시께 수원방향 승강장에 내리던 뇌병변장애 1급 권모씨가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단차가 높아 타고 있던 전동횔체어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전동휠체어에서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활동보조인이 권씨 옆에 있었으나 순간적으로 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전동횔체어를 잡아주지 못했다.

사고 당시 전철 기관사, 화서역 직원 등은 이 사고를 직접 목격하지 못했고, 권씨의 활동보조인은 급하게 손을 들어 기관사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 화서역측에서는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해놓고, 권씨에게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

현재 권씨는 목, 척추 등에 심한 통증이 있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화서역측의 무성의함에 분노감을 느낀 권씨는 에이블뉴스측에 사고 사실을 제보해왔다.

에이블뉴스가 이번 사고에 대해 수도권남부지사와 화서역측에 취재를 벌인 결과, 화서역장은 당시 사고에 대해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고 수도권남부지사측과의 업무 공조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화서역은 철도공사가 코레일개발(파말마)에 위탁관리를 맡긴 곳인데, 이번 사고로 철도공사의 지도감독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화서역측은 지난 4월 18일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이 추락해 사망한 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공익요원을 승강장에 배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번 사고로 여전히 안전대책이 미흡하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동차와 승강장의 단차 때문에 화서역에서 승차하다가 넘어진 권모씨는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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