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복지증진과 자립의지를 향상시키고 장애인을 도와 사회참여에

기여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한 단체 및 시설 그리고 봉사단체들이 많이 있으며 그곳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을 희생해가며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

사람들이 있다. 본지에서는 이렇게 음지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의 단체 그리고 시설들을 찾아가 그들이 발하는 빛을 세상에 함께 나누어 같고자 독자와 함께 ‘복지탐방’을 떠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함라산 산정의 부신 눈[雪]빛이 어디선가 날아든 철새들의 깃털에 실리어 온 누리에 반짝거리고 있다. 유달리 반짝거리며 날아오르는 새 한 마리를 쫓아 가다가 마주친 깃발, ‘전북맹아학교’.

익산시 석암동 사회복지법인 전북보성원(원장 권현정)에는 오늘도 새들처럼 반짝이며 날아 오르고자 하는 전북맹아학교의 교기가 펄럭이고 있다. 캄캄한 밤바다에 희망을 주는 등대 불빛처럼 오늘도 시각장애인들의 등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원장 및 교직원과 종사자들.

6.25전쟁 발발직전인 1949년 겨울, 병원도 의사도 귀하던 시절 당시 5세였던 권현정 원장은 눈병을 얻어 시골 약방의 무당 같은 처방전에 그만 시력을 잃고 말았다.

여식의 실명을 본 당시 기장 목사였던 부친은 지난 53년 6월 가산을 정리해 6.25직전 굶고 헐벗고 오갈 데 없이 실명한 아이들 60여명을 모아 안마·점자·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전북맹아학교의 태동이다. 또한 지난 62년 정식인가를 받고 87년 사회복지법인 전북보성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 80년 부친에 이어 교장에 취임한 권 교장은 “일반인을 능가할 수 있는 실력 배양”을 교육적 목표로 삼고 시각장애인들도 일반인을 능가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기만 하면 사회에 나가서도 잘살 수 있다는 신념 아래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이는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의 집안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한결같이 모두 다 어려워 더욱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다.

“일반인들도 책을 빨리 읽기 위해 속독법을 공부하고 있는 현실에서 점자로 일반인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언제 놀 시간이 있겠는가”라며 공부에 매진할 것을 강조하는 권 교장은 “이러한 뜻을 이해 못하고 학업을 게을리 하는 학생이나 선생님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또한 “원생들 대부분이 시각장애에다 정신지체, 청각·언어장애, 지체장애 등 중복장애인이 많아 교육 외에도 재활훈련 등 힘든 프로그램을 소화 내느라 애쓰는 모습을 볼 때, 선생님을 비롯해 복지사들이 자부심·긍지를 갖고 평생을 근무할 수 있게 충분한 대가를 지급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권 교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이 자라나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해 정상인들 속에서 잘살아 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

특히 권 교장은 시설과 관련 학생들을 가르치고 보호하는 시설에 기초생활수급자 그것도 1종 자녀만이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한 현행 규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리고 전북보성원이 전북 유일의 시각장애인 교육·생활 시설인 사회복지법인이니 만큼 특수학교라는 점을 이해해 활용도를 높이고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은 여생의 바램도 학생들이나 졸업생들이 “건강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잘 살아가는 것”이라는 권 교장은 전북장애인들에게도 “낙심하지 말고 분발해서 정상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잘 살아 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사회복지법인 전북보성원에는 전북맹아학교, 복지시설원인 전북보성원을 비롯해 수반된 자활자립장 등의 시설에 72명의 원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전북맹아학교 : 시각장애인 특수학교로서 초등부·중학부·고등부를 운영한다. 특히 현장체험학습, 테마식 생활적응 프로그램, 개별화 교육을 중점과정으로 정보화·외국어 교육은 물론 소리를 통해 사물과 환경을 파악하는 듣기교육, 사물의 변별력을 길러주는 감각훈련, 개별적으로 특성에 맞는 중복장애아 특수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전북보성원 : 시각장애인학생들의 생활시설원으로 음악실, 컴퓨터실, 도서실, 가사실 등 특별교실을 운영한다. 그리고 직업훈련시설인 안마실은 졸업 후 의료인으로서 자립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특별지원하고 있다.

<이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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