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희 전북도의회 부의장(우)과 송경태 전북장애인신문 발행인(좌)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송경태 발행인(이하 송 발행인) :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독자들에게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유창희 부의장(이하 유 의장) : 안녕하십니까! 전라북도의회 부의장 유창희입니다.

먼저 장애인의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전북장애인신문사 송경태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는 이 계절에 독자 여러분들의 건강이 염려됩니다. 늘 건강 관리에 유념하시고 항상 행복한 일들만 있으시길 바라며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만나 뵙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송 발행인 : 평소 장애인 복지관과 생활 신조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유 의장 : 장애인복지 분야는 더 이상 시혜나 동정이 아니라, 권리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을 정책적 차원에서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이 아닌, 권리를 소유한 주체자로 바라보아야 하며, 장애인 정책이 기존의 공급자 위주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수요자의 욕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장애인복지는 장애인이 인격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장애인이 주체적으로 자유와 인권을 향유하는 것을 핵심으로 해야 하며, 복지의 관점을 넘어서 인권의 관점에서 장애인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보장을 통해 장애인의 존엄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송 발행인 : 전북 지역의 장애인 복지인권 수준은 어떠하다고 여기시는지요.

▷유 의장 : 전북 지역의 장애인 복지인권 수준은 다소 열악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5월 25일 전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2011년 16개 시․도 장애인복지인권 수준 비교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북도의 장애인 복지분야 5개 영역 평균 점수가 44.98로 전국 16개 시․도 중 1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부영역별로 살펴보면 보건 및 자립지원 영역이 40.74점으로 전국 평균인 40.3점보다 조금 높은 9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복지서비스 지원 38.94점(10위), 소득 및 경제활동지원 47.03점(12위), 복지행정 및 예산 53.15점(13위) 등으로 중하위권을 기록했고, 이동(편의), 문화여가 및 정보접근 영역의 경우에는 44.65점으로 15위를 기록해 전국에서 2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장애인 복지 인권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송 발행인 : 사회적기업과 표준사업장 등 장애인 일자리 공간은 늘어나고 있으나 중증장애인들에게는 더 세심한 배려와 사후관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의정활동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유 의장 : 지자체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정정도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라북도에서 올해 1,000명의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약 42억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6월 현재 수치상으로는 목표치를 초과하여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고 2009년 561명 2010년 1,138명의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장애인 일자리가 숫자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단기적이고 저임금 위주의 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입니다.

장애인 일자리에 있어서도 단 기간 동안 몇 십만 원을 받는 일자리가 아닌 영속성을 가지고 4대 보험 등의 혜택을 받는, 소위 말하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 장애인 분들이 실질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송 발행인 : 주체적 삶과 자립생활은 모든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결정짓습니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의정활동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유 의장 : 장애인도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며,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의 삶의 방식을 주체적으로 결정해 의사 결정이나 일상생활 등의 활동에 참여하여 그 생활 전반에 걸쳐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분들이 주체적인 삶과 자립생활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집안에 방치되거나 시설수용 등의 재활패러다임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자립적인 일상생활을 위한 자립생활 패러다임으로 변화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사자 주체의 역량 강화와 욕구충족, 정상화 등을 위해 장애인 권리의식과 자립의지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더불어 장애인 생활시설 퇴소자 자립금 지원 사업과, 자립지원센터 등을 통해 장애인 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의정 활동을 수행하겠습니다.

▶송 발행인 : 장애인들은 신체적․재정적․환경적 문제로 인해 문화 및 체육 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데요.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 있으신지요.

▷유 의장 : 장애인분들이 다양한 여건의 제약으로 인해 문화 및 체육생활을 영위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게 사실입니다.

극장이나 문화시설에 장애인석을 확보해야 하며, 장애인들이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계단을 없애고, 이동 가능한 경사로를 조성하는 등의 기반 조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체육생활에 있어서는 장애인분들의 장애 특성을 반영한 체육시설과 주변환경 조성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 발행인 : 장애인의 평생교육과 자립은 깊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이의 상승 작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의정활동이 있으신지요.

▷유 의장 : 장애인들의 의무교육 기간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로 확대되는 등 학교교육의 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생활에 여전히 어려움이 많고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대부분 마땅히 교육받을 곳이 없거나 직업을 갖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정규 교육과정 이후에 적절한 교육을 받고, 장애인이 취업과 창업 등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연계한 평생학습 지원 체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상황에서 장애인분들의 자립과 관련된 평생교육 측면에서 장애인복지관 등을 통한 직업훈련을 더욱 내실화 하고, 장애인 분들을 위한 야학 등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해 나가겠습니다.

▶송 발행인 : 그 밖에도 전북 지역 장애인들을 위해 전라북도의회 부의장으로서 담당해야 할 의정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유 의장 : 전라북도의 장애인 인구는 2010년 말 현재 134,235명으로 장애인 등록률이 7.2%이며, 이 같은 비율은 전남(7.7%)에 이어 전국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비율이 높은 도내 특성상 장애인 정책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습니다.

의회 내에서 장애인 정책 및 예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수행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장애인 복지분야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사업의 간소화와 합리적 운용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철저한 진단과 감시를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송 발행인 :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시설, 단체, 개인이 나서고 있습니다.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에게 장애 인식에 대한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 의장 : 우리들 모두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도 차별해서도 안되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장애인분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역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 발전하는 사회에서 차별과 소외를 경험하고 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하는 시설, 단체, 그리고 개인 분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차별이 아닌 차이와 다름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따가운 시선이 아닌 함께하는 따스함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송 발행인 : 활동하시면서 가장 아쉬웠던 기억과 보람됐던 기억이 있으시다면.

▷유 의장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의회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우는 조례 제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 개의 조례 중 특히 전라북도 장애인체육진흥 조례를 통해 장애인의 여가 선용과 건강증진 등 장애인체육진흥에 기여할 수 있는 체육활동을 장려·보호하고 지원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정해 장애인 복지증진에 보탬을 주고자 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반면에 아쉬웠던 점이라고 한다면 도의회 부의장 직책을 맡고 있다보니 장애인들과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같이 호흡하고 관심을 더 가지질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송 발행인 : 올해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유 의장 : 소망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문화적 편의시설 및 각종 제도적 장치들을 통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 주고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해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송 발행인 : 마지막으로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 의장 : 저를 비롯한 전라북도 의회 의원 모두는 장애인분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리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우리 전라북도 의회가 앞장서서 도민의 역량을 모아 전라북도 발전을 도모해 나가고 도민의 생활복지 향상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앞으로도 전라북도 의회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정리/전북장애인신문 송경태 발행인,안정아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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