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독일 베를린 자신의 집에서 만난 욜로팀에게 자신의 단체를 소개하고 있는 클레인 씨. ⓒ하지혜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자녀의 인생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헬프 앤 셀프헬프’ 대표인 레인하드 클레인 씨는 지난달 26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자택에서 가진 '‘2013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의 욜로팀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30년 전 그가 설립한 이 NGO 단체는 독일에서는 장애아 지원, 국외에서는 난민구호활동을 주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사,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현재 의학과 교육학을 접목시키는 일도 병행 중이다.

그는 “지금도 태아가 장애아로 판명 나는 경우 출산하지 않는다거나 태어나도 숨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부모가 자녀의 장애를 수용하지 못해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역점을 둔 사업 중 하나가 장애를 가진 자녀의 부모들을 상담해 그들이 그것을 잘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들의 사업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일반학교에 보내기 시작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그는 “과거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그들끼리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특수학교나 대규모 수용시설에 있었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학생이라고 해서 반드시 특수학교에 갈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부모들은 이런 현실 속에서 일반 학교에 진학해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이 같이 학습하고 경험하는 것이 자녀를 위해 좋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을 깨달았다는 것.

그는 “휠체어를(비장애 친구들이) 밀어주고, 화장실에도 같이 가는 등의 경험이 자녀들에게 ‘당당히 도움을 요청하며 살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는 것을 부모들이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헬프 앤 셀프헬프’는 장애 자녀를 둔 부모 상담뿐 아니라 부모가 장애인인 가정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 이중 하나가 장애를 가진 부모들의 자조모임 지원이다.

그는 “과거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부모들은 자녀를 낳지 못하도록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그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사하거나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다. 이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나 경험을 공유하고 정서적 유대도 돈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프 앤 셀프헬프’는 해외 난민구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1999년 발발한 코소보 전쟁, 몇 년 전 발생한 일본 대지진에 대한 구호활동에도 참여했다. 자원봉사 대학생들과 함께였다.

그는 “지뢰를 밟아 다리가 절단된 이들에겐 의족을 제공했고, 병원이 없어 잔디밭에서 출산하는 산모에 대한 지원 등을 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helf and selfhelf’란 내가 그들을 도우면, 그들이 또 다른 사람을 돕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밝아질 것”이라면서 “단체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도 이런 정신으로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레인 씨가 해외난민구호활동 당시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혜

*이글은 ‘2013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욜로’팀의 심지용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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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용 칼럼리스트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중앙일보 대학생 페이스북 페이지 ‘나도 칼럼니스트’에 5년간 기명칼럼을 연재했다. 2013년 12월부터 1년 간 KBS <사랑의 가족> 리포터로, 2017년 5월부터 약6개월 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블로그 기자로 활동하며 장애 문제를 취재해 사회에 알리는 일을 했다. 장애 청년으로 살며 느끼는 일상의 소회와 장애 이슈에 대한 생각들을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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