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2전국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광역시의원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하는 정병문 후보. ⓒ광주장애인총연합회

6.2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에이블뉴스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장애인당사자 후보자들의 정견을 듣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두 번째는 민주당 광주광역시의원 비례대표 2번을 받은 정병문(51·지체장애1급) 광주장애인총연합회 회장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린다.

“장애인계는 그동안 여러 가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장애인당사자를 중심으로 한 의정활동에 중점을 두고 많은 활동을 추진해왔다. 의정활동은 장애인계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애인단체가 모여 지방장애인선거연대를 꾸리는 등 활동을 해왔는데, 저 역시 이런 활동의 연속선상에서 일해 왔고, 광주지역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에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의원에 당선된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준비해 놓은 공약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공약이 너무 많다. 20년 가까이 장애인운동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의원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그 많은 공약을 다 말할 수 는 없고 몇 가지만 말한다면, 일단 광주는 재정자립도가 취약해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복지예산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으로는 지적·자페성 장애인 등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제도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현재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치료, 교육, 직업재활 등의 프로그램들이 각기 개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발달장애인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서 모든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통합관리하려고 한다.

또한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관리 및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거의 전무한 상태인데, 이들을 위한 직업교육을 지원하고자 한다.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와 가장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거점, 즉 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 등에 까페 등의 일터를 마련해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일을 하도록 하고 싶다. 발달장애인의 문제는 한시적·지엽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생애주기에 따른 통합적·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런 제도가 광주에서 먼저 활성화 된 후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바램이다.

또 다른 공약은 시설거주 장애인들을 위한 주거보장대책 마련이다. 자립생활패러다임이 확대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자립생활을 꿈꾸는 사람이 많은데, 아직 이들을 위한 주거보장대책이 없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주택 뿐 아니라 민영기관에서 제공하는 주택들도 만들고, 주택의 크기도 다양화하려고 한다. 그 동안에는 시설에서 나온 장애인들이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을 마련해 자립생활을 장려해나갈 것이다. 이밖에도 각 구별로 수화통역센터를 2개소씩 설치하고, 야간에도 수화통역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

-현재 광주시의 장애인 현안 중에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른 지역과 거의 유사한데, 특히 중증장애인을 위한 활동보조서비스 시간이 부족하다. 정부가 이번에 활동보조서비스 지침을 강화하면서 중증장애인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방보조금을 확대해서라도 중증장애인을 위한 최소한의 활동보조서비스 시간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다른 문제는, 학령기에 있는 발달장애인 학생들이 방학이면 갈 데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각 지역의 단체 등에서 소수의 아이들을 상대로 운영하고 있는 계절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부모들이 방학 중에도 마음 놓고 사회·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장애인총연합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장애인단체 활동 경력이 시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펼치는데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의정활동을 통해 20년간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몸으로 부딪혀온 여러 한계들을 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현장에서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이 직면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각 사안별 대안들도 갖고 있다. 재임기간 동안 연도별로 합리적 방안을 세워 그간 기본적인 목표로 삼고 있던 것들을 다 이뤄낼 생각이다.

광주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저는 장애인단체뿐 아니라 시민단체, 사회복지협의회 등 여러 단체에서 일해왔고, 이를 통해 인적·정책적 네트워크를 넓혀왔기 때문에 앞으로 시민사회와 소통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장애인복지정책은 물론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실현해나갈 것이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방선거 전까지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그 동안 장애인단체 등 여러 가지 조직을 이끌면서 세워둔 과제들을 각 후보 진영, 정당진영에서 공약화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주당뿐 아니라 모든 당이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안들을 경쟁적으로 채택하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당선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외람되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당선 되리라 믿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가 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정당에서, 사회에서 장애인을만을 대표한다고 보지 않기를 바란다. 장애가 있지만,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복지를 중심으로 하는 범사회적 복지, 즉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 평등과 복지를 이끌어가는 전문가로서의 후보라고 인식해주셨으면 좋겠다. 장애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약한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장애인관련 후보자 인터뷰 문의: 에이블뉴스 취재팀 02-792-7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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