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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과의 오랜 인연, 지금도 진행형

[인터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1-04 13:43:52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한국장애예술인협회
Q.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모두 힘든데 공예 부문은 어떠한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난해 8월까지 문화예술 분야는 약 5,049억 원의 피해를, 이 중 공연예술 분야 1,967억 원, 시각예술 분야 678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진흥원에서 진행한 공예업종 코로나 전후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공예업체 매출 감소액 73.7%로 대다수 공예사업체가 운영상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Q.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진흥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의 임시휴관이 길어지면서 침체된 공예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추석명절 온라인 매장의 전 품목에 대해 10~15% 할인 행사를 하였습니다.

현재 진흥원 온라인 매장에는 일상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기, 사무용품 등의 공예품과 문화상품부터 명장, 장인의 고품격 공예품까지 총 380곳의 1,500여 개 상품이 입점되어 있는데 올해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간편결제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죠.

최근 방송에는 인테리어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자주 등장하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와 화상강의가 일반화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이제는 집안 꾸미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분명 위기로 다가왔지만, 그 속에서 공예산업과 예술이 각광받으며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공예품이 자리잡고, 누군가에게는 기쁨으로 다가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 공예주간 주제를‘생활 속 공예두기’로 정하고 아름다운 공예품을 생활 속에 가까이 두어 국민들의 삶에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흥원이 발표한 ‘2019공예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예산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에 대해 공방, 공예사업체 모두 판매 유통망 강화가 각각 74.6%, 77.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진흥원은 다양한 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작가들의 공예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Q.생활을 바꾸는 디자인을 국민 아이디어로 실천하는 의도는.

‘제1회 공공디자인 국민아이디어 공모전’은 수요자인 국민의 관점에서 일상적 문제요소를 발굴하고, 국민과 함께 공공디자인으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습니다.‘편리한 일상,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공공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국민의 아이디어가 정책 화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생활 속 불편 요소들을 개선하는 방안이자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담 중.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대담 중. ⓒ한국장애예술인협회
Q.지금부터 장애인문화예술계와의 인연을 듣고 싶다. 언제 처음 장애인예술을 접하셨는지.

첫 인연은 영화산업 업무를 할 때였어요. 영화관에 장애인석을 만들었는데 맨 앞줄이어서 영화를 보고 나면 고개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는 문제점을 지적해 주셔서 뒷자석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고, 시각장애인에게는 음성해설 서비스, 청각장애인에게는 한글자막을 넣는 배리어프리 영화제작을 시작하던 시절이었는데 적극 지원해 드렸지요.

장애인계에서는 장애인전용극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을 했지만 그것은 분리 정책이어서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장애인예술이 체육국에서 예술국으로 이관된 후 바로 제가 예술국 국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예술 업무는 처음이라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배우기 위해 장애인문화예술단체장 간담회를 개최하자고 하였어요. 불편하신 단체장님들을 세종시로 모시기도 그렇고 서울사무소는 편의시설이 안 돼 있었고… 정말 난감했지요. 그래서 당시 장애인예술 업무를 맡고 있던 정재우 주무관에게 이런저런 자문을 구했어요. 연극 연습실로 쓰던 공간이 1층이어서 그곳에서 단체장님들을 모시고 그분들의 고충을 경청했습니다.

그때가 2013년 봄이었어요. 2012년 가을에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설립되어 장애인예술사업이 확장되고 있었을 때라 단체장님들이 정말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가운데 가장 큰 욕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인 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의 자기부담금 10%가 부담이 크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자기부담금 문제를 해결해 드린 것이 저의 첫 번째 업무였습니다.

Q.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의 자기부담금을 없애 주신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동안도 꾸준히 주장을 했었지만 국장님이 해결해 주셨거든요. 역차별이라는 반론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가능성이 아무리 낮아도 옳다고 생각하면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시 유진룡 장관님께 보고를 드렸지요. 장관님도 장애인예술에 관심이 많으셔서 바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공무원은 맨날 검토만 하다가 끝난다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저는 신중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수요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항상 그런 수요자 중심주의를 소신으로 알고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인터뷰를 마치고. ⓒ한국장애예술인협회
Q.장애인창작아트페어 시작도 국장님 시절이었죠.

그렇습니다. 2013년도에 예산을 만들었어요. 장애인아트페어에 대한 욕구가 컸으니까요.

당시는 현장과 소통이 잘 이루어졌었죠. 정재우 주무관이 장애인 당사자여서 어떻게 해서든지 장애인예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했어요. 장애인아트페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예술행사에 장관님이 꼭 참여하셔야 한다, 가서 직접 보셔야 얼마나 훌륭한 작가들인지알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도 장애인예술계에서 들어가야 한다… 끊임없이 잔소리(?)를 했답니다. 덕분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지요.

Q.그밖에도 장애인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셨어요. 이음센터 건립도 바로 국장님 시절이었지요.

장애예술인들은 창작공간이 하루가 급하니까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고, 문화부 내에서는 새로 건립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었어요. 그래도 당사자 분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리모델링할 수 있는 건물을 찾아 다녔지요. 마침 예총회관이 비어 있었고,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라는 상징성도 좋았고, 무엇보다 장애인시설에 대한 님비현상도 없을 것 같아서 예총회관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단체장님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지요.

Q.그 후에도 장애인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하며 변함없는 관심을 보여 주셨는데.

해외홍보문화원 원장으로 있을 때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한중일장애인문화예술축제가 열려서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저도 기뻤어요. 한중일 축제는 KBS에서 실황중계가 될 정도로 성공적이었지요. 중국문화원과 일본문화원 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장애인예술의 미래가 매우 기대된다는 얘기를 나누었었죠. 그 소식을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어서 흐뭇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에 2020장애인창작아트페어가 열렸는데 1회 아트페어가 생각나더군요. 장애인창작아트페어가 성장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Q.장애인 공예가에 대한 관심도 보여 주시면.

진흥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매장에 들렀더니 발달장애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이것저것 여쭤 보니 오후에 시상식이 있는데 참석해 달라 해서 참석을 했었죠.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지만 장애인 전시회이기 때문에 기꺼이 참여하여 시상을 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너무 고마워하시어 오히려 제가 미안했지요.

진흥원은 장애인 공예문화 발전을 위해 2015년 사회복지법인 한국재활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매년‘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전시장을 무료로 대관하는 등 장애인들의 도예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흥원은 공공디자인 전담기관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인 만큼 장애인 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하여 활동이 어려운 장애인 공예가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마련 하여 그분들의 예술적 재능을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진흥원에 장애인 직원이 곧 채용될 거예요. 우리 직원들에게 새로운 동료가 생기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남한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장애인공무원을 보았기 때문에 저는 아주 좋은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시작은 1명이지만 차차 늘려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Q. 앞으로 우리나라 공예와 디자인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공예는 정말 수고가 많이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 어떻게 저렇게 세밀한 작업이 손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놀랍습니다. 자기 공방이 없어서 작업 환경이 어렵고, 판로도 막혀 있고, 그래서 공예품 시장을 확장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죠. 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K옥션 등을 통해 국내시장을 온오프라인으로 개발해 나가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공예가 낮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공예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안전한 환경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적 영역에서의 디자인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으로서 본연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공공디자인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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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장애예술인협회 (klah1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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