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신종호 이사장.ⓒ에이블뉴스

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올해부터 세계 최초로 장애인 전용극장 설립을 추진한다. 장애예술인들의 활동 공간 및 접근성 부족에 대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하는 취지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신종호 이사장은 17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문화예술 세미나’에서 이 같은 국가지원정책 계획을 밝혔다.

현재 장애인 예술계는 구족화가, 휠체어 무용가 등 다양한 장애인 예술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전업으로 예술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비장애인에 비해 열악한 경제적, 물리적 환경으로 기회의 평등조차 조성되지 못해 쉽사리 발을 들여놓지 못한 것. 특히 제대로된 장애예술인들의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신 이사장은 “현재 251만명의 장애인이 있지만 예술활동을 하는 장애인들의 정확한 통계는 아직까지 없다. 단체 등록자들을 토대로 약 2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을 뿐”이라며 “현재 활동중인 예술가를 파악해 지원분야, 수준, 범위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합당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 이사장은 2015년 취임 후, 대학로에 위치한 모든 연극시설을 한 곳 한 곳 방문하려고 했지만, 높은 벽에 가로막혀 있어 끝내 이뤄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신 이사장은 “대학로 소극장의 경우 지하화돼있어 장애인들은 진입조차 불가능하다. 장애예술인들은 연극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과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17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장애인 문화예술 세미나’ 모습.ⓒ에이블뉴스

이에 신 이사장은 예술활동을 위한 공간과 시설의 부재, 장애인접근성 개선을 위한 세계 최초 장애인 전용극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신 이사장은 “올해부터 장애인전용극장 설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관련 연구를 하고 있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도 의견을 나눈 내용”이라며 “세계적으로 배리어프리, 유니버설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런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이사장은 장애예술인 자립을 위한 최소생계보장, 전문성 강화 등 자생력 강화, 지역 장애인 예술 활성화도 함께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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