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참가학생들의 저마다의 의견을 쏟아내는 `3분 스피치` 프로그램을 끝으로 2004 전국고교생장애인리더대회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에이블뉴스>

"처음 대회를 시작할 때만해도 다른 참가자들과 많이 서먹서먹했는데 친구들도 많이 알게 되고, 마라톤을 포함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2004 전국고교생장애인리더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3분 스피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학생들은 저마다 대회기간동안 느꼈던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

정립회관의 추천으로 참여한 참가자 김완철(19·지체장애2급)군은 "1일 투어 때는 7년 전 마지막으로 갔던 놀이공원을 다시 방문해 즐거웠다"면서도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조속히 개선되길 바라고, 장애인에 대해 아직 좋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바뀌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와 함께 비장애인 참가자 최샘이(17·서울 마천1동)양은 "지난 5월부터 실행위원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많은 애착을 갖고 참여하면서 부족한 점도 알게 돼 좋았다"며 "무엇보다도 1일 투어를 통해 청각장애인친구들과 짝을 이뤄 함께 놀이기구도 타고, 하루를 같이 보낸 것이 가장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최 양은 "장애인과 함께 다닌 게 처음이었는데 다른 사람의 이목이 조금 불편했지만 내 스스로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편견을 버리는데 정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다음해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매년 참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참가장애학생이 대회기간동안 느꼈던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처럼 성취감과 장애인식개선 등의 효과를 거둔 '2004 전국고교생장애인리더대회'는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장애인청소년에게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갖도록 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올림피아나관광호텔에서 3박4일간 개최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대회는 사전 신청을 받은 전국의 장애인(남녀 각각 15명), 비장애인(남녀 각각 15명) 고등학생이 '1일 투어' , '단축마라톤', '3분 스피치'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업팀 김준우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참가자들간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고, 장애학생들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 씨는 "이번 대회에서 장애인 참가 학생들이 대회장소까지 혼자서 찾아가는 첫 번째 과제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조를 이뤄 학생들끼리 다녔던 1일투어 수행 후 큰 성취감을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오는 겨울방학을 맞아 다시 한번 전국고교생자립생활리더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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