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고역 전경

서울 용산구가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사 내에 장애인, 노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이동편의시설(E/L) 설치를 지원한다.

구는 이달 중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이하 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이하 공단)과 ‘서빙고역 승강설비 설치사업 위수탁 협약’을 맺기로 했다.

협약서(안)에 따르면 사업위치는 서빙고역 상하선 승강장 2개소이며 사업기간은 협약 체결일부터 2022년 말까지다. 사업규모는 15인승 승강기 2대와 이동 통로이며 상세 내용은 별도 용역(설계)을 통해 확정한다.

예상(개략) 공사비는 34억 원으로 구와 공단이 각각 17억 원(50%)씩을 부담키로 했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13조 ‘광역철도의 건설 및 개량에 관한 비용의 분담’에 따른 것이다.

구는 연차별 투자계획에 따라 올해 추경예산 3억7500만원, 내년도 본예산 13억2500만원을 편성, 공단에 납부한다. 설계용역 및 승강기 설치 공사는 공단이 직접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협약 체결 후 공단에서 설계용역을 시행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구, 공사, 공단 3자간 간 협의를 거쳐 사업규모, 내용이 확정되면 내년에 본 공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빙고역은 지난 1984년에 지어졌다. 역사 외부로는 승강기가 있지만 내부에는 승강기가 없어 상하선 승강장을 이용할 때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았다. 특히 지체장애인의 경우 리프트를 통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구는 지난 2014년부터 공사, 공단과 함께 승강기 확충에 관한 논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야기가 급진전된 건 지난해 서빙고역 앞에 용산구장애인커뮤니티센터(서빙고로 245)가 들어서고부터다.

성장현 구청장은 지난해 1월 현장을 둘러본 뒤 “장애인들이 커뮤니티센터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 환경 등 주변여건을 면밀히 살펴 달라”고 관계부서에 요청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용산구의회(구의장 김정재)가 임시회를 열고 ‘서빙고역 엘리베이터 설치 건의안’을 채택, 한국철도공사 등에 이를 송부하기도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2017년 신길역에서 리프트 추락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며 “조속한 공사를 통해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막고 장애인, 노약자 이동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최근 북한남삼거리 보도육교, 녹사평 보도육교, 이촌역 4번 출구 등 3곳에도 승강기를 설치했다. 보도육교의 경우 철거가 예정돼 있거나 여유 공간이 없는 곳을 제하고 사실상 모든 곳(9곳)에 승강기 설치를 마무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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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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