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우이신설선 13개 역사에는 추락방지를 위한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박종태

국내 최초로 전구간이 지하에 건설된 무인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지난 2일 개통했다.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강북구 우이동에 이르는 노선으로 총 11.4㎞이며, 해당 노선에는 13개 역사가 있다.

13개 역사는 북한산우이역, 솔밭공원역, 419민주묘지역, 가오리역, 화계역, 삼양역, 삼양사거리역, 솔샘역, 북한산보국문역, 정릉역, 성신여대입구역, 보문역, 신설동역이다. 또한 신설동역에서 지하철 1·2호선, 보문역에서 6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4호선 등으로 환승할 수 있다.

우이신설선은 2량 1편성(총 32량 16편성)으로 평일에 총 516회, 토·일·공휴일에 424회 운행된다. 오전 5시30분부터 평일은 다음날 오전 1시, 휴일은 밤 12시까지 운행하고 출퇴근시간대는 3분, 그 외 시간대는 4~12분 간격으로 배차된다.

4일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우이신설선 13개 역사를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13개 역사는 공통적으로 역무실이 없고, 역무원 1명이 근무하는데 개찰구 앞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승강장에 설치된 비상정지 버튼 앞에는 점자가 없으며,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어 시각장애인은 인지할 수 없다. 반면 추락 방지를 위한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버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됐으며,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이다.

북한산우이역, 419민주묘지역, 가오리역, 화계역, 심양역의 경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이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솔샘역, 정릉역, 신설동역은 휴지걸이는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된 반면 비상호출벨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대부분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북한산우이역의 경우 점자블록이 점자표지판과 떨어져 설치됐다.

13개 역사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북한산우이역, 419민주묘지역, 솔샘역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부착된 ‘법례’ 문구 중 장애인이 아닌 장애우라는 용어가 쓰여 문제다.

경전철 우이신설선 13개 역사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박종태

성신여대입구역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4호선 오이도 방향으로 환승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박종태

성신여대입구역에는 4호선 오이도역 환승을 위해 38인승 엘리베이터 3대가 설치돼 있다. 점자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경전철 우이신설선 13개 역사 승강장에 설치된 비상정지 버튼 앞에는 점자가 없으며,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어 시각장애인은 인지할 수 없다. ⓒ박종태

가오리역 남녀장애인화장실에는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세면대 손잡이도 상하가동식이다. 하지만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북한산우이역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다. 하지만 점자블록이 점자표지판과 너무 많이 떨어져 설치돼 있어 문제다. ⓒ박종태

북한산우이역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부착된 '법례'에 법정용어인 장애인이 아닌 장애우라는 용어가 있다.ⓒ박종태

13개 역사 엘리베이터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버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