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대표가 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해 의사진행 절차에 대해 지적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국제장애인권리조약 제정을 위한 제3차 유엔 특별위원회가 마지막 날까지 의사진행 절차를 놓고 논란이 일어 참가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제3차 특별위원회의 마지막 날인 4일 오전 회의에서 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번 회기에서는 전문(preamble), 정의, 모니터링 등에 대해 검토하지 못했다”며 “시간이 얼마 없어 모두 끝낼 수는 없지만 못한 부분에 대한 검토부터 마무리하고 넘어가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의장단은 3일 오후 전문, 정의, 모니터링 등에 대한 조항은 다음 회기로 넘기고, 마지막 날 오전에는 1조와 2조에 대한 '재검토'(second reading)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의장단은 이 재검토 회의를 엔지오에게 공개하지 않겠다고 결정해 각국 대표단으로부터 큰 반발을 샀으며, 결국 엔지오를 참여시킨 가운데 공식 협의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논란이 모두 마무리됐지만, 마지막 날 남아공의 제안으로 회의장은 또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유럽연합은 “전문, 정의,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다음 회기로 넘기기로 어제 결정했다. 오늘 또다시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안 된다”고 남아공의 제안을 반박했다.

하지만 시에라리온, 러시아, 요르단, 시리아, 잠비아, 중국 등의 국가에서는 남아공의 제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표명을 하고 나서 남아공의 제안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시리아는 “우리는 이번 회기에서 의사진행 절차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미리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의장단의 의사진행절차 방식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인도, 예멘 등에서 “어제 결정을 유지해야한다”고 남아공의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시했지만 논란을 더욱 키울 뿐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의가 약 1시간이 다 되도록 의사진행절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의장단은 의장단 회의를 소집했고, “남아공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다루지 못한 전문부터 검토하고 넘어 가겠다”고 발표했다.

일단 남아공의 제안이 수용됐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멕시코는 “의장님의 결정을 지지하지만, 멕시코는 전문에 대한 검토를 준비하지 못했다”며 “다른 국가의 제안은 경청하겠지만, 전문 검토와 관련해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멘은 “의장님의 결정은 지지하지만, 전문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코스타리카는 “의장님의 결정에 대해 지지를 보내지만 절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어제 모든 대표가 결정한 내용의 변화는 위원회(committee)에서 이뤄져야하는 것이지, 의장단이 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 강경화 공사참사관은 “보통 2주간의 위원회를 하려면 그전부터 비공식협의가 주도면밀하게 진행됐어야하는데, 이번 위원회는 2번밖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절차 문제로 위원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래도 워킹그룹 초안문서에 대해 '퍼스트 리딩'(first reading)을 했다는 것은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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