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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촬영·편집이 직업이 된 척수장애인 김형회

인도보행영상 촬영과 편집 통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10-11 11:14:33
영상촬영을 위해 준비 중.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영상촬영을 위해 준비 중.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지난 2017년, 예기치 못한 다이빙 사고로 척수손상을 입은 후 나의 직업이었던 치기공사의 일을 포기하게 되었다.

한 순간에 직업과 일상을 잃은 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지내는 중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이하 척수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상홈’ 사업을 알게 되었고 ‘일상홈’에서의 사회복귀훈련을 통해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되었다.

사회복귀훈련을 하는 중 척수협회의 직업재활부에서 진행하는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을 통해 직업상담을 받으면서 사고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바뀐 지금의 삶에서도 직업을 갖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직업상담을 받으면서는 창업에 대한 꿈을 가졌었다. 창업과 관련된 교육을 듣고 여러 가지 아이템을 물색하며 막연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척수협회에서 좋은 취업자리가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고, 그렇게 새로운 삶에서의 첫 직업을 갖게 되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는 10가지 과제가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주관기업 ㈜테스트웍스와 컨소시엄으로 진행하는 ‘인도보행영상 AI학습용 데이터셋 구축사업’에 합류하였다.

영상촬영하면서 노트북으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하는 모습. ⓒ한국척수장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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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웍스는 본 구축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도보행 영상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셋 구축을 하고 있다.

주 업무는 인도보행영상 촬영과 편집이다. 휠체어를 타고 직접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영상을 촬영하여 이미지 데이터로 나누고, 그 이미지에 포함되어있는 개인정보(얼굴, 차량번호판 등) 비식별화 작업 등, 1차 편집 작업을 하고 있다.

촬영을 진행하는 외근과 편집을 진행하는 내근을 병행하면서 하루 8시간씩 일하는데 여느 비장애인 회사원들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낀다.

매일매일 내외근을 병행해야하는 고된 일정이지만 내가 맡은 일은 누구보다 잘 하고 싶어서 더욱 노력하고 있으며, 바쁜 일정으로 인해 정신없는 일주일이 지나고 주말이 되면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는 실감이 난다.

사실 일을 하면서 정말 힘든 고비가 많았다. 휠체어를 타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힘든 일이다. 그냥 말로 듣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휠체어를 통해 몸으로 직접 느끼는 충격들이 너무나 많고, 해가 쨍쨍한 낮 시간에는 너무 더워서 항상 분무기를 가지고 다니며 몸에 물을 뿌리고 다녔었다.

정해진 일정 안에 영상 촬영과 편집 두 가지 일의 목표치를 모두 채워야 하는 일이다보니 시간에 쫒기는 일도 많고 육체적으로 지칠 때도 많았다. 특히 영상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순간이면 이후 업무는 다 미뤄두고 쉬고 싶은 날도 많았다. 그러나 나의 일이라는 책임감으로 정해진 업무량을 수행하고 마감할 때면 그 어느 때 보다 뿌듯함을 느낀다.

사고 전의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용기가 없어서 시도조차 못한 일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작은 행동 하나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준다. 이제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동안 못 해본 것 들을 하면서 ‘김형회’ 다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

*이 글은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직업재활부에서 진행되는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참여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 취업하게 된 김형회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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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형회 (33042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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