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하철 두실역에서 발생한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의 A씨(70세, 지체2급)의 추락사고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지 않은 부산교통공사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20장애철폐 부산공동투쟁단은 15일 성명을 통해 A씨의 추락사고는 스크린도어를 설치를 미뤄온 부산교통공사의 책임이며, 피해자에 대한 공개 사과와 함께 모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즉각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9일 오후 3시45분께 부산지하철 1호선 두실역 노포행 2188호 열차가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 남성이며, 사고 이유는 전동휠체어 조작 미숙으로 선로에 추락했다는 것.

하지만 이는 조작 미숙에 앞서, 10여년전 부터 장애인단체에서 지적해온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 설치를 미뤄온 부산교통공사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부산지하철은 지난 1월까지 전체 108개역 중 53개역(설치율 49.07%)에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상태다.

부산공투단은 “이번 사고는 예견된 사고였으며, 이번 사고의 모든 책임은 부산교통공사에 있다”며 “10여년 전부터 선로추락사고 발생의 가능성을 지적하고,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도어를 전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할 것을 주장했지만, 예산 탓으로 설치를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의 논리가 사람의 생명을 앞서는 야만적인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예산이 얼마가 들어가던 누구나 예상 할 수 있는 인명사고는 예방돼야 한다”며 “지하철 승강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사건 사고는 스크린도어의 설치를 통해 예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A씨는 사고 후 부산대학교에 입원해 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투단 관계자는 “현재 A씨가 어깨가 부서진 상태라 금일(15일) 수술을 앞두고 있다”며 “조만간 공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면담의 결과에 따라 투쟁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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