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포지하상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인천광역시 신포국제시장 앞 도로를 ‘무단횡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사고가 우려된다.

이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없는데다가 주교좌 답동 성바오로성당의 입구를 제외하고 가이드레일이 설치돼 있다. 또한 유일하게 건널 수 있는 신포지하상가에는 엘리베이터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가이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은 답동 성바오로성당의 입구로 이동해 차량의 흐름을 보며 맞은편으로 건너야 한다.

시장과 종교시설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 움직임에 제약이 있는 장애인들의 이동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

이에 지역 장애인들이 인천시청에 계속 횡단보도나 상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확인한 결과 횡단보도와 엘리베이터 설치 계획은 아직 없었다. 다만, 인천시시설관리공단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고 해도 공간이 없어 상가를 개보수한 뒤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2017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인천누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종권 소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이동 불편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국가인권위에 전정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포국제시장 앞 도로에 횡단보도가 없고, 가이드레일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가이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은 답동 성바오로성당의 입구로 이동해 차량의 흐름을 보며 맞은편으로 무단횡단을 해야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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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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