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교육권 보장 및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1인시위에 참여한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조미영 (가명)학생. ⓒ에이블뉴스

4일 오전 11시 반 서울 중앙정부청사 일대. 일찍이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 때 앳돼 보이는 여학생들이 여럿 서 있다.

장애인 교육권 및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를 위한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에 소속된 이들은 ‘특수교사도 특수학급도 없어서 장애학생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화여대, 위덕대, 대구대 특수교육과 학생들이 장애인 교육권 보장 및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올 상반기에 이어 또 다시 거리에 나선 것.

1인 시위에 참여한 특수교육과 학생들 중 유독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미영(가명) 학생이 미래에 대한 불안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쉰 뒤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에 대한 피켓을 든 채 특수교사 부족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들을 설명했다.

먼저 조 양은 특수교육과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미래가 불안정해 자칫 특수교육이 침체기에 들어설까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조 양은 “사범대를 졸업한 학생들은 다른 길로 빠지는 수가 극히 드물어 졸업을 하면 기간제 교사, 대학원 준비, 임용고시 준비생, 특수교사를 아예 포기하는 학생들로 나뉘어진다”며 “특수교사 채용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취업의 문턱에서 계속 좌절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계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장애학생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장담할 수 없는 미래 때문에 점차 줄어 들 게 될 것”이라며 “결국 장애학생들을 비전문적인 일반교사들이 가르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될 까 무섭다. 결국 특수교육의 전문성은 떨어지고, 특수교육이 침체기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조 양은 “현재 많은 친구들이 암담한 현실을 개탄하며, 이러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바꿔보자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당장 나부터 먹고 살아야 된다’는 인식으로 임용고시에 올인해 공부하는 친구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조 양은 “특수교사 부족 문제는 한 번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계속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장애인을 비롯해 부모, 학생 모두 참여해 특수교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끌고 가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대회의는 특수교사 법정 정원 확보를 위해 내년 1500명을 충원한 뒤 향후 총 7000명까지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일까지 중앙정부청사 일대(정문, 후문 등)에서 각 대학의 특수교육과 학생 및 관계자들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를 위한 10만인 서명운동, 거리 선전전을 병행할 계획이다.

중앙청부청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전국유아특수교육과학생연대 박재희 의장(대구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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