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 데이비스 대학 수술실.(유시 데이비스 대학 동영상 캡처)ⓒ샘

혼자하는 간단한 수술이 아닌 이상 대부분 여러명의 의사가 협력해서 일해야 하는 수술실은 섬세한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한다.

청력이 조금 살아있다고 해도 수술실의 특성상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 웅얼거리는 소리로 들려서 완벽한 청력을 요한다. 그래서 청각장애인이 수술실 의사로 투입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세대가 달라졌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각종 기기의 발달로 가능해져 가고 있다.

그 혜택을 크게 누리고 있는 아만다 무니햄. 그녀는 미국 북가주의 유시 데이비스 의대 3학년 학생이다.

그녀가 수술실에 투입되면 별도의 방에서 송출요원이 작업을 시작한다. 아만다에게는 그 송출되는 정보를 섬세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가 지급된다. 아이패드도 균이 묻을까봐 비닐 봉지에 싸서 사용하게 된다. 송출 요원은 수술실에서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아만다의 아이패드로 전송한다.

아만다는 받는 정보를 바탕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이제 청각장애인들도 문제없이 수술에 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함께 하고 있는 교수이자 의사인 비지 카트리는 그녀를 '성취 동기가 높다'며 청각 장애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하는 그녀의 얼굴이 마냥 밝아 보인다.

수술실 모습.(유시 데이비스 대학 동영상 캡처) ⓒ샘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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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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