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도봉구청역 모습 ⓒ박종태

지하철 1호선 방학역(도봉구청)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결과 개선이 시급했다.

1호선 방학역은 1986년 9월 2일 개통, 운행 중에 있다. 문제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역사에는 장애인 및 노인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다.

남부방향 3번 출구와 북부방향 1, 2번 출구가 있지만 3번 출구 계단에는 장애인들의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편의시설 조차 없다. 북부방향 1, 2번 출구에만 썩은 동아줄이라 불리는 고정형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을 뿐이다.

성북 방향과 의정부 방향 승강장을 이용하기 위해 올라가는 계단에도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휠체어장애인은 승강장까지 휠체어리프트를 2번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휠체어장애인은 장애인화장실 이용도 불편하다. 장애인화장실은 성북방향 승강장 끝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설치돼 있다.

만일 반대편 의정부 방향 승강장에서 휠체어장애인이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휠체어리프트를 4번 갈아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화장실 자체도 문제다. 비장애인화장실 주출입문은 여닫이로 설치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중증장애인을 위해서는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야 한다.

또한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장애인화장실이 있어 중증장애인들은 이성 도우미 및 가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남·여 구분)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 출입을 저해했다.

남여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사용할 수가 없었으며,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간도 좁아 전동휠체어가 들어가기 불편했다.

장애인화장실 내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었으며,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웠다. 현재 휴지걸이는 비장애화장실 출입구 옆 벽면에 설치돼 있다.

장애인화장실에는 세면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는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설치돼 있었다. 더욱이 손잡이도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자칫 물기에 넘어지면서 다칠 위험이 있었다. 세면대 공간도 좁아 전동휠체어 및 스쿠터 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이외 성북역 승강장에는 쇠기둥이 많아 자칫 시각장애인들이 부딪혀 크게 다칠 위험이 높았다. 남부방향 계단에 연결된 점자블록은 바닥 색상과 동일한 회색으로 설치돼 시각적으로 분별이 어려운 저시력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현재 법에서는 저시력장애인을 위해 점자블록은 황색과 노란색으로 정하고 있다. 북부방향 2번 출입구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도 않았다.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추락해 다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방학역에서는 지난해 3월 한 시민이 추락,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방학동에 거주하는 한 중증장애인은 “시골역사 보다도 못한 장애인 편의시설"이라며 "서울시내에 최악의 전철역이 있다는 사실이 믿겨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방학(도봉구청)관할 코레일 수도권동부지사 담당자는 “교통약자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사 구조상 어쩔수 없었다"고 답했다.

방학역 2번 출입구에는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계단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방학 도봉구청역 남부방향에는 비장애인화장실이 있지만 내부에 장애인화장실은 없다. ⓒ박종태

방학 도봉구청역 내 장애인 화장실은 성북방향 승강장 끝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마련돼 있다. 이 때문에 휠체어장애인들은 다시 한 번 휠체어리프를 이용해야 한다. ⓒ박종태

승강장에는 쇠기둥이 많이 시각장애인들이 부딪혀 다칠 위험이 매우 높다. ⓒ박종태

화장실이 설치된 남부방향 3번 출구 계단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전혀 없다.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은 바닥색상과 같은 회색으로 설치돼 있어 저시력장애인들이 구별하기 힘들다. ⓒ박종태

성북역 방향 승강장에 설치된 비장애인화장실안에 장애인화장실이 있다. 하지만 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없다. 더욱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 돼 있다. ⓒ박종태

남여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사용할 수가 없다. ⓒ박종태

남여 장애인화장실 공통으로 내부 공간이 좁아 전동췰체어가 들어가기 불편하고 용변기뒤 등받이와 휴지걸이가 없다. ⓒ박종태

남여 장애인화장실에는 휴지가 없고 비장애인화장실입구 벽면에 설치 횔체어 중증장애인들 사용할수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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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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