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사용 된 ‘병신’이라는 단어는 장애인의 비하용어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 제작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방송심의 ‘권고’ 조치를 내렸다.

지난 7월 23일 ‘골든타임’ 5회 방송분을 보던 이모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이선균(이민우 역)이 자신의 실수로 인해 존경하던 선배 의사가 병원을 떠나고, 치명적인 내상을 입은 환자가 위험한 상황에 놓이자 스스로를 자책하면 “왜 이렇게 병신 같을까”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장애인 비하 용어로 널리 알려진 ‘병신’ 이라는 단어가 공중파에서 나오자 8월 초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넣었다.

그러나 방통위는 답변 회신을 통해 "이민우가 자책하며 발언한 것으로, 극의 맥락과 1회성 노출임을 고려할 때 심의규정 위반으로 제재하기는 어렵다, 등장인물이 스스로의 행동을 책망하며,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자신을 낮잡아 이르는 표현’으로 병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바, 문제 삼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장애차별금주치진연대는 내부논의를 거친 뒤 지난 9월 다시 방통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대사 맥락상 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부정적 영향을 조장할 수 있고, 여러 방송에서 1회에 걸쳐 ‘병신’이라는 단어가 지속적으로 사용된다면 장애인은 열등한 인간이라는 편견, 그릇된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

'병신' 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의 어느 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보통과는 다른 형체를 가진 사람, 또는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어 온전하지 못한 사람. 흔히 그러한 사람을 경멸조로 이를 때 쓰는 말'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로 알려져 있다.

장추련은 방통위에 MBC의 사과와 이후 재발방지 약속,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장애인 비하발언에 대한 심의규정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방통위는 지난 22일 답변 회신을 통해 “장애인의 경우, '병신'이라는 단어를 '비하의 의미'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함에도 방송프로그램 제작자 중 모르는 경우가 많아 주의 환기 차원에서 ‘권고’ 조치 하고, 방송사 심의책임자 대상 회의 시 ‘장애인 관련 용어 사용’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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