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보도, 장애인 시청서비스를 제공하고 “벙어리” 용어를 사용하지 하라.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는 이러한 슬픔조차 제대로 느낄 기회를 박탈당한 이들이 있다. 아니, 오히려 세월호의 참사 기사로 인하여 상처를 받는 이들이 있다. 우리 주변의 청각장애인들이다.

청각장애인들은 지상파 방송과 일부 케이블방송에서 진행했던,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특별보도프로그램에 수화통역이나 자막이 없어 제대로 내용을 알 수 없다.

지난 주 우리 단체가 성명을 통하여 항의를 한 바 있고, 며칠 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방송사를 차별 진정을 하였으나 방송사들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참사를 기사로 다루면서 “벙어리”라는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벙어리 냉가슴”이니 “꿀 먹은 벙어리” 등을 세월호와 관련한 보도에 사용한 것이 20여건에 달한다.

‘벙어리’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차별적인 용어라 언론에서도 사용을 금기시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최근 언론시민단체인 ‘언론개혁시민연대’에서 다수의 언론들이 세월호의 소식과 관련하여 ‘광고성 기사를 내거나 제목과 키워드를 바꿔가며 ‘어뷰징’기사를 쏟아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언론들이 기사의 제목이나 기사의 내용에 “벙어리”라는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판을 받아야 한다.

이에 우리 단체는 지금이라도 장애인들이 세월호의 보도와 관련하여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방송에서 수화통역과 자막을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언론들이 관련 기사를 다루면서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용어인 “벙어리”라는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 것도 촉구한다.

2014년 4월 24일

장애인정보문화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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