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일제고사로 통합교육의 큰 물줄기 후퇴시키지 마라!!!

시험거부 논란 속에 지난 14~15일 전국적으로 일제고사가 치러졌다. 하지만 학교 간 경쟁에서 ‘평균점수를 까먹는다’는 이유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장애학생을 시험에서 배제하도록 지시했다.

장애학생을 응시인원에 넣을지 말지 고민에 빠져 있던 학교에 단비와 같은 지침이었을 것이다. 일제고사가 부활되면서 장애부모와 교사들은 통합교육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 질것을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아닌 현실로 나타났다. 장애인교육의 패러다임이 분리교육에서 통합교육으로 변화된지 오래다. 하지만 이번 교육과학기술부의 처사는 교육패러다임에 역행하는 처사이며, 명백한 장애인차별 행위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일제고사에 시험 당일 체험학습 신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허용시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중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장애학생에게는 이를 강제로 허용한 것이다.

무한 경쟁에 놓여있는 교육현실이기는 하지만 학교의 평균점수가 낮아질 것을 우려해 장애학생의 시험 볼 권리마저 박탈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처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이에 편승해 눈앞의 학교 이익만을 생각해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박탈한 일선 학교장의 처사 또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다.

많은 일반학생이 시험을 보지 않고 현장학습을 떠나는 장애학생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 어쩌면 장애학생이 일제고사에서 배제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지 우려스럽다.

이러한 모습들로 인해 초등학교부터 치열한 입시경쟁에 내몰려 있는 현재의 교육상황 속에서 일반학생들이 장애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0.1점으로 인생의 진로가 갈라지는 상황에서 장애인식 교육만으로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의 통합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이번 일제고사를 계기로 교육계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교육을 다시 고민해야 할 것이며, 통합교육의 큰 흐름을 역행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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