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얻어 챙기고서 좋아라 한다. ⓒ최석윤

종종 한빛이와 다니면 할아버지와 손자로 보는 일이 있다. 하도 보여 지는 모습이 그러다 보니 이제는 별스럽지 않게 웃으며 넘겨 버린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몰골을 보면 면도 안 해 꼬질꼬질하니 노숙자나, 산에서 막 내려와 퀴퀴한 냄새 풍기는 꼴을 하고 있으니 그런 말을 듣는 건 당연지사다.

그런데 오늘은 기가 막힌 일이 생겼다. 집에서 좀 떨어진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 들고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중에 한빛이가 “형”하며 나를 부른다. 운전기사 아저씨 깜짝 놀라면서 나를 힐끗 쳐다보고 뒷자리도 한번 돌아보며 의아해 한다. 뭐라 말은 못하고 자꾸 쳐다봐서

“이제 막 형이란 말을 배웠다”고 하니 허허 웃으면서 "그렇죠"한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큭큭 대는데 신이 난 한빛이는 계속 장난질이다.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면서 형, 동생의 관계를 만들어 보니 재미있다. 아무리 그랬기로서니 형제로 보다니…. 참 웃음만 나온다. 하늘에서 할아버지가 보고 들었으면 정말 박장대소 하며 즐거워하실 일이다.

[리플합시다]장애인들은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에게 이것을 바란다

1963년 서울 생. 지적장애와 간질의 복합장애 1급의 아이 부모. 11살이면서 2살의 정신세계를 가진 녀석과 토닥거리며 살고 있고, 현재 함께 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에 몸담고 있습니다. 장애라는 것에 대해서 아직도 많이 모르고 있습니다. 장애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지내온 것이 무지로 연결된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장애라는 것이 일반의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여기고 있었으며 그런 생각은 아이가 자라 학교에 갈 즈음에 환상이란 것을 알게 돼 지금은 배우며 지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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