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이프 매거진에 실린 건강안마 캡쳐 화면. ⓒ서인환

대한안마사업협회는 불법안마의 광고 홍수 속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마가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시각장애인 안마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네이버와 협약하여 10회에 걸쳐 건강안마를 홍보하는 내용을 네이버 라이프 매거진에 “건강안마”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안마는 시각장애인 전업으로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안마는 준의료 행위로 의료법에서 다루고 있다.

의료행위란 국가기관으로부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영업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무료봉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현재 사설교육기관을 통해 사설 안마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은 거의 백만 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최근에는 태국이나 중국 등 외국인을 불법으로 고용하여 마사지라는 이름으로 안마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사지 역시 안마의 한 종류인 유사의료행위로 사설 자격증으로 하는 행위는 의료법 단속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마사지 사설 자격 교육기관은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고, 마사지샵은 대규모화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길거리에는 마사지 광고가 휘황찬란하고, 거리에는 각종 홍보물들이 난무하고 있으며, 심지어 인터넷에서도 출장마사지, 출장안마라는 광고나 홈페이지들이 즐비하게 등장하고 있다.

각 도시별로 ‘텐 프로 출장안마’라고 하여 여성의 미모 순위 10% 이내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안마를 한다고 버젓이 광고를 하고 있으며, 안마의 장면이 아닌 여성의 몸매를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가 하면, 기본 안마는 15만원, 추가시간 안마는 20만원, 특별 서비스는 35만원이라고 가격까지 붙어 있다.

중국이나 태국 등 동남아 외국의 경우는 안마가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시각장애인외 영업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하여 직업의 자유를 내세워 헌법서원을 제기하였으나, 10년간의 소송에서 3차례 모두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로서 국가의 보호책임으로 이루어진 시각장애인 전업으로 안마를 하게 하는 것은 합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수적으로 엄청난 비시각장애인 마사지업소의 증가와 광고의 홍수 속에서 시각장애인의 직업으로서의 안마업은 위기를 맞고 있는데, 광고 속에서 불법마사지 광고의 성행으로 국민들은 그러한 행위를 당연시 하게 되고, 시각장애인도 불법안마와 경쟁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늦게나마 국민들에게 인식 개선을 위한 광고에 나선 것이다.

건강안마 시리즈는 현재 3회째가 실렸다. 1회는 ‘전신안마“를 제목으로 하였는데 방문자가 12만 명 정도였으며, 2회는 ‘머리 안마’를 제목으로 하였는데, 25만 명, 3회째는 ‘목 어깨 안마’에 45만명이나 방문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매거진은 링크로 퍼가기 가능하고, 링크로 ‘다음 매거진’에서 볼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으나 마우스로 화면을 긁는 복사는 되지 않는다.

이는 저작권을 살리기 위하여 출처를 밝히지 않고 함부로 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고 화면의 글씨가 이미지로 처리된 것은 아니어서 음성지원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용면에서는 안마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안마업은 시각장애인의 전업으로 비장애인의 안마는 모두 불법이라는 것과 건강안마나 클린안마는 유흥이나 퇴폐와 전혀 무관하다는 것 등의 홍보가 내용에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안마의 효과를 알리고 시각장애인의 실력을 과시하는 것은 허준이 동의보감을 통하여 치료법을 알린 것으로, 의료적 효과보다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직접적인 방법을 도모했으면 싶은 마음도 있다.

탑재된 사진과 동영상은 누구나 안마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을 만큼 상세한 설명을 붙여 안마 과정과 요령들을 세부적인 동작별로 안내하고 있다.

동영상으로는 안마하는 기법을 상세 설명자막과 함께 보여준다. 단순히 안마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으로 손의 동작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하여 강의식으로 되어 있다.

실제 예를 들어보자. 머리 안마의 예를 보면, 1. 비벼서 따뜻하게 된 양 양 손바닥을 옆머리에 대고 지그시 누르고 원형으로 돌려준다.

2. 모든 손가락 끝을 세워 머리 전체를 눌러준다. tip: 호흡에 맞추어 날숨 때 눌러주고, 들숨 때 손을 뗀다.

3. 뒷머리와 목의 경계선을 따라 뒤 중앙에서 귀쪽으로 주무르고 눌러준다.

4. 목 뒤쪽을 위에서 아래로 가운데(목뼈선)의 양옆 세 경로를 따라 주무르고 누른 다음, 양 손으로 쥐고 주무른다. tip: 목뼈 줄기의 경로는 뼈에 내상을 입지 않도록 힘의 강도를 세심하게 조절하여야 한다. tip: 주무르는 동작은 누른 자리에 힘을 주어 돌리거나 비벼준다.

안민선, 최규일 안마사가 시범을 보이고, 촬영협조는 대한안마사협회가 제공한 것이며, 양만석 선생이 글을 써 주어 제작했다.

양만석 선생은 1966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맹학교 교사로 일하며 안마사 양성을 위한 교육에 힘써 왔다. 이후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안마교사 자격연수를 위한 강의 및 인영손자극센터 원장 등의 활동과 함께 KBS 제3라디오 “우리는 한가족”에서 ‘생활건강안마’ 코너를 6년간 진행해왔다.

저서로 ‘안마 마사지 지압 침, 전기치료의 실기실습(국정교과서)’ 및 ‘안마사의 제도 변천사’, ‘그의 삶 속에서 울려 퍼지는 광명의 소리’, ‘시각장애 교육기관과 사회단체 형성’ 등이 있다.

안마교육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직업재활을 돕는 일뿐 아니라 안마 기술의 활용을 통한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헌법재판소에 의해 시각장애인의 안마전업이 합헌이라는 결정이 최근에 재확인되었다.

대한안마사협회는 앞으로도 이러한 법적 대응에 긴장을 놓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전국 건강안마의 활성화를 위해 중도시각장애인 안마사 양성교육을 활성화하고, 시각장애인이 고객관리와 홍보, 시장조사 등에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모바일 안마홍보물과 점포안내 앱을 개발하고, 국민건강의 파수꾼으로서 많은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국민들은 불법이면 가게를 단속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성매매업소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어도 재개발사업 등으로 정리를 하고 있지 가게 문을 연 차제만으로는 처벌을 할 수 없다. 실제로 불법행위인 돈을 준 증거와 불법성행위를 현장에서 증거로 잡지 못하면 단속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족한 인력으로 매번 단속을 하고 증거를 찾지 못하면 항의를 받고 하는 일들을 반복할 수가 없다. 그러니 내부고발자나 피해자의 신고 등이 있거나 현장이 확실한 경우에만 단속의지와 결합하여 단속될 뿐이다.

불법안마 역시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불법을 완전히 뿌리 뽑으려면 가게문을 여는 그 자체를 단속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한 불법을 할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까지도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

형법상 사기죄는 ‘상대를 속일 의도를 가지고 하는 행위’가 기준이 되어, ‘의도’를 판단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의도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마음으로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거나, 속인 결과’를 가지고 의도를 판단한다.

안마의 불법에서 의도는 그러한 상호를 사용하거나 광고를 하는 등의 것을 의도로 보고 처벌하면 될 것이다.

이러한 강력한 법이 없는 이상 불법은 법으로는 규정하고 있으나 실생활에서는 불법으로 단속하지 않는, 실효성 없는 법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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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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