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활시설에서 자체적으로 생활재활교사들에게 성교육 연수를 실시한 뒤 생활인들에게 직접 성교육을 하였는데, 성교육 이후 생활재활교사들이 '성교육은 전문적인 지식과 소양을 갖춘 사람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였다.

이에 대해 애초 이 프로그램을 계획했던 담당 교사는 '장애인 성교육은 전문가보다는 생활인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인데,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냐는 내용의 상담을 해 온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생활시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 성교육은 전문가만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담당교사의 생각이 옳다. 다만 위와 같은 의견이 나오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사전에 충분한 준비 없이 자료만 가지고 실시했거나, 교육자 자신의 성지식이나 성가치관을 점검하지 않았거나, 이와 더불어 장애인의 성에 편견이 있는 경우, 특히 생활시설처럼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교육을 실시한 경우에는 각자의 성가치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한 대상자의 장애정도나 유형을 고려하지 않았거나, 교재나 교구 등 교육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문제가 비단 시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위 사례는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사례이지만 다른 장애유형에서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를 찾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현재 장애인 성교육의 현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위 사례의 담당자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직접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위의 상담과 관련, 필자는 "담당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시설 내 장애인의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 공유와 조직 내 문화형성, 일관된 반응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이 답변은 성교육을 실시하는 모든 시설과 기관에 공통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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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미숙아로 태어나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갖게 됐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다음 인생을 고민하던 중 인터넷으로 장애인시설에 근무하던 한 여성을 만나 그곳에 있는 한 남성생활인과의 고민을 들어주다 호감을 느끼게 됐다. 거절당했지만 그것을 계기로 장애인 성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애인푸른아성 회원을 거쳐 활동가로 일했고, 프리랜서로 지체 및 발달장애와 중복되지 않는 뇌병변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강사이자 장애인 성 분야 활동가다. 현재는 장애인푸른아우성카페 운영자와 장애인성재활네트워크모임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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