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중마장애인복지관'의 장애인 편의가 일부 미흡한 것으로 점검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복지관은 지난 5월 지상2층 규모의 건물로 준공됐으며, 사회복지법인 삼동회에서 위탁운영한다. 또한 이달 7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Barrier-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지난 20일 중마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직원의 안내로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만 설치됐고, 자동문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모두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
이는 보행 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여닫이문을 이용하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이나 자동문이 있어야 이용이 편하기 때문이다.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됐으며,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 설치도 양호했다.
모든 각 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는 미닫이다.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도 없다.
1층 출입문 앞 안내데스크는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고, 2층 강당 단상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2층 체력단련실 내 탈의실과 샤워실의 경우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샤워실의 샤워기의 높이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벽면에 설치된 샤워용 의자는 폭이 좁아 옮겨 앉을 때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또한 정보화실의 컴퓨터 책상의 경우 높낮이가 조절되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복지관은 A동과 B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화재와 재난 시 A동 2층에서 B동 2층으로 연결돼 있고, 2층 뒤쪽에 넓은 장애인전용주차장이 있어 대피할 수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A동과 B동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인 곳이 있는 반면 이용이 불편한 미닫이인 곳도 있었다.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인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손잡이 또한 휠체어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미닫이문인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만 빼곤 터치식자동문인 남녀장애인화장실과 같았다. 여기에 외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이 밖에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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