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남해바다의 풍경은 마치 드넓은 호수가에 닿은 듯 푸근하지만 그 바다가 품고 있는 시간의 역사와 대자연의 신비는 항상 보는 이의 마음을 겸허하게 만든다. 그러나 인간은 그 자연에 새로운 역사를 남기기도 한다. 대자연을 인간의 시선으로 개발한 외도(外都)는 대자연의 바다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거제도 남동쪽에 불쑥 튀어나온 갈곶(乫串)이 있는데, 그 끝에서 떨어져 나간 돌덩어리들이 해금강이다 거제군 동남해안과 가왕도, 대덕도, 갈곶도, 장사도, 장병태도 등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기암절벽과 푸른 바다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특히 십자동굴의 큰 바위 몸체는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바다 속에서 넷으로 갈라져 4개의 절벽 사이로 십(十)자형 벽간수로(壁間水路)가 뚫려 있다. 이 수로는 북·동·남쪽에서는 배가 드나들 수 있어 절벽마다 빛깔·형태·초목의 다름을 볼 수 있다.
바닷물은 맑고 푸르며 바위는 채벽(彩壁)으로 둘러싸여 있어 때로는 총석(叢石)을 이루고, 때로는 뚝뚝 흐르다가 멈춘 듯 정교한 변화를 보이며, 위태롭게 솟은 촛대바위, 십자동굴로 불리는 수로 사이의 푸른 물결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 절벽에는 동백 ·구실잣밤·풍란·석란·박쥐란 등의 초목이 있으며, 속칭 서불과차(徐市過次)라 하여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방사(方士)인 서불(일명 徐福)이란 사람을 보냈다는 설화가 전한다. 앞바다와 서쪽 충무에 이르는 해역은 모두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며, 이 섬의 동쪽에 이충무공의 해전으로 유명한 옥포만, 서쪽에는 한산도가 있다.
이 곳 해금강가에 위치하고 있는 외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거제도에서 4km 떨어진 곳에 있는 개인 소유 섬이다.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하며, 해안선 길이 2.3km로 해발 80m의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있다. 원래는 전기나 전화가 들어가지 않는 외딴 바위섬이었으나 개인이 사들여 농원으로 개발한 뒤 1976년 관광농원으로 허가받고 4만 7,000평을 개간하여 1995년 4월 15일 해상식물공원인 외도해상농원을 개장하였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섬을 올려다보니 섬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푸른 숲과 갖가지 꽃들이 화려하면서도 최대한 잘 정돈된 모습을 하고 있다. 건물도 하얀색, 빨간색 등으로 치장되어 있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 같다. 섬 안으로 들어가니 자생동백꽃을 비롯해 남아프리카산의 압데니아, 코르디, 프리아 등 희귀종을 심어 열대 및 온대 식물원을 꾸몄다. 편백방풍림으로 만든 나무터널, 대나무들이 빽빽히 우거진 대죽로, 조각공원 등 테마를 가지고 아름답게 꾸며진 섬안을 돌아보다보면 귀항시간에 맞춰 80분으로 제한된 관람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진다.
또 섬에서 바라보는 해금강과 남해의 절경은 또 따른 비경이라 탄성이 절로 나오며 가슴까지 뻥 뚫리는 듯 즐거운 환희의 시간 속에 빠져 든다.
다만 섬을 개발한 터라 경사가 심한 편이라면 심하다. 곳곳에 계단이 있어 노약자에게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우선 유람선에 휠체어를 싣기 어렵다.
숙식은 할 수 없으며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여름철은 6시) 문을 연다. 찾아가려면 장승포동이나 일운면 구조라, 동부면학동리, 남부면갈곶리, 일운면 와현리 등지의 선착장에서 해상관광유람선을 탄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 → 구마고속도로 → 마산 → 14번국도 → 거제대교 → 유람선터미널 → 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