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장애인 후보 9명 출사표
전원 기초의원 도전…비례대표 후보는 3명
“차별 철폐하겠다”…10대 장애인공약 제시
5·31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마친 민주노동당 소속 장애인 후보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이번에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장애인 후보는 김주현, 박영천, 강현욱, 한기석, 강인학, 이주상, 김경희, 양천석씨 등 장애인 당사자 8명과 장애아부모인 박인용씨 등 총 9명이다. 모두 기초의원에 도전하며, 이중 비례대표직 후보는 3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장애인 비례대표직을 할당하는 과제를 실천하지 못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무겁게 받아들여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노동당 장애인 후보 면면=먼저 서울 관악구 기초의원(비례대표)에 도전하는 김주현(31·남·뇌병변)씨는 에바다정상화를 위한 학생연대회, 시설인권연대, 한국뇌성마비장애인연합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진보정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기초의원(선출직)에 도전하는 박영천(38·남·소아마비)씨는 성동아이들 건강지킴이로, 영세사업장 노동복지연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성수동 주거권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기초의원(비례대표)에 도전하는 강현욱(33·남·뇌병변)씨는 지난해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을 지냈고, 현재 굿잡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다.
서울 강북구 기초의원(선출직)에 도전하는 박인용(40·장애아부모)씨는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회준비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장애인참교육학부모회,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아부모이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기초의원(선출직)에 도전하는 이주상(50·남·소아마비)씨는 민주노총 경기본부 일반노조부위원장과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경기도 여주시 기초의원(선출직)에 도전하는 강인학(39·남·시각장애)씨는 여주군시각장애인협회 감사로 활동했으며, 백기완선거대책본부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현재 고려보습학원 원장으로, 민주노동당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기초의원(선출직)에 도전하는 한기석(39·남·척추장애)씨는 민주노동당 시흥시위원회 부위원장, 무상의료실천단 부단장으로,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경북 경산시 기초의원(비례대표)에 도전하는 김경희(42·여·소아마비)씨는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표를 지냈고, 현재 한국DPI 여성위원회 위원, 민주노동당 경산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강원도 속초시 기초의원(선출직)에 도전하는 양천석(43·남·지체장애)씨는 신체장애인복지회 속초시지부 운영위원, 법률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10대 장애인공약 제시=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 강남구 기초의원(비례대표)에 도전하는 강현욱씨는 장애인후보를 대표해 “오늘 우리의 출마선언은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 인간임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며, 이는 누구에게도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후보들은 공공기관 장애인의무고용 5% 준수, 중증장애인에게 활동보조인 제공, 장애인고용지원센터 설치 등이 담긴 10대 장애인공약을 제시했다.
서울 관악구 기초의원(비례대표)에 도전하는 김주현씨는 이날 기자회견 도중 전동스쿠터를 타고, ‘장애차별’을 상징하는 벽을 허무는 퍼포먼스를 진행, 민주노동당 장애인후보들이 당선이 되면 장애차별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1. 공공기관 장애인 의무고용 5% 준수, 중증장애인 및 장애여성 더블카운트(할증)제도 도입 2. 시·군·구에 장애인고용지원센터설치 3. 교통약자를 위한 조례 제정, 부르미택시 도입 4.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 제공 5.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및 단기보호시설 확충 6. 시청각 홈페이지 구축·시군구청에 수화통역사 전담 배치 7. 성인 정신지체인·발달장애인을 위한 후견인제 도입 8. 장애아동 등하교 도우미 제공 9. 장애여성 건강관리 프로그램 제공 10. 성인지적 관점과 장애유형 고려한 장애인 종합정책 추진 |
▲장애인 당사자들의 지지선언=이들 장애인 후보들을 위한 장애인 당사자들의 지지선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있었다. 피노키오자립생활센터 정만훈 소장은 “민주노동당 장애인공약을 보면, 중증장애인으로서는 서운한 점이 없진 않지만, 장애 전반에 걸친 장애공약과, 장애인의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고,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박김영희 공동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장애인 공약은 끼워 맞추기식 공약이 아니라 장애인운동 현장에서 만났던 같은 동지로서 만들어낸 공약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희망을 갖게 된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회측은 민주노동당 장애인공약을 지지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명단은 오는 25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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