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산 무장애나눔길 장애인 안전사고 우려

황토 흙길 521m 구간, 가드레일 설치 계획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 눈이나 비 올 때 이동도 불편

2022-01-07     박종태 기자
인천시 남동구 만수산 무장애나눔길 초입. ⓒ박종태

인천시 남동구가 최근 만수산 일대에 조성한 총 길이 2751m의 무장애나눔길 중 일부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하고, 안전사고까지 우려된다.

6일 남동구 등에 따르면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 등 산림 접근이 어려운 교통약자가 쉽고 안전하게 정상까지 등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계단이 없는 등산로로 지난 2016년부터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녹색 자금 지원을 받아 황토 흙길 521m, 목재데크길 2230m로 조성됐다.

전 구간은 8.3% 미만의 낮은 경사도이며, 휠체어 이용객 편의를 위해 등산로 폭을 교행이 가능한 2m로 설계한 데 이어 방향 전환이 쉽도록 등산로 곳곳을 둔각으로 시공했다. 또한 안전난간, 추락방지턱, 점자블럭, 핸드레일, 전 구간 야간조명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등산 중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광장 3곳을 조성했다.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은 지난달 30일 준공했으며,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황토 흙길 521m 구간의 경우 눈이나 비가 올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음은 물론 가드레일 설치 계획도 없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점이다. 여기에 화장실을 이용할 때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데,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황토 흙길 521m에 추락을 방지하는 가드레일 설치 계획이 없고, 마무리 공사는 이달 20일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은 지난달 30일 준공했고,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종태

인천시 남동구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의 총 길이 2751m로 이중 황토 흙길은 521m다. 하지만 황토 흙길 옆에 가드레일 설치 계획이 없다. ⓒ박종태

현재 공사 중인 인천시 남동구 만수산 무장애나눔길 목재 데크길.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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