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리생태숲공원 공중화장실, 장애인 편의 이래서야

2021-11-05     박종태 기자
화순군 수만리생태숲공원 공중화장실 전경. ⓒ박종태

전남 화순군 수만리생태숲공원 공중화장실이 지난달 29일 올해의 '제23회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 은상(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은 지난 1999년부터 행정안전부와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성숙한 이용 문화를 가꾸기 위해 매년 선정, 시상하고 있는 행사다.

올해 공모전에는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 69개소 화장실이 응모했으며,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의 서류 및 현장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27개 화장실을 선정해 시상했다.

올해 은상을 차지한 수만리생태숲공원 공중화장실을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 지난 3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공중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도 없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여기에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고, 밑에 휠체거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이용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화순군 수만리생태숲공원 공중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박종태

화순군 수만리생태숲공원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한 미닫이다. ⓒ박종태

화순군 수만리생태숲공원 공중화장실의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도 없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화순군 수만리생태숲공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여기에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고, 밑에 휠체거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이용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화순군 수만리생태숲공원 공중화장실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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