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내 삶의 웨딩드레스(첫 번째)

2006-04-20     칼럼니스트 박주희

언제였던가? 화사한 웨딩드레스는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 믿었던 시절이….

언제였던가? 화사한 웨딩드레스는 내 삶에 꿈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었던 시절이….

언제였던가? 화사한 웨딩드레스를 입던 순간부터 시련의 삶이 되었던 시절이….

지난 시절의 웨딩드레스는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는 받았으나 내가 진정한 주인공은 되지 못했던 인형의 웨딩드레스였다. 그렇다. 그 시절의 나는 분명 인형이었다. 인형의 웨딩드레스여도 웨딩드레스, 그 자체만으로 삶의 성공이라 믿었던 시절…. 그러나 그 웨딩드레스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벗겨지지 않은 채, 나를 단단히 휘감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나는 그 과거의 웨딩드레스에서 자유로워지려 한다.

돌아오는 5월, 나는 과거속의 웨딩드레스를 과감히 벗고 인형이 아닌 박주희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새로운 웨딩드레스를 입으려한다. 나는 과거의 웨딩드레스를 무조건 부정하고 싶진 않다. 그 웨딩드레스 속에는 한도 눈물도 어우러져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견고한 주인 의식을 가질 수 있었기에 그 웨딩드레스는 내게 아픔인 동시에 스승이었다. 바로 그것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는 인형이 아닌 사람의 웨딩드레스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여자로서의 내가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나를 지극히 존중하고 아껴주는 사람, 나름대로의 아픈 삶을 통해 상대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길 줄 아는 사람, 나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사랑하는 사람, 육신의 빛으로는 볼 수 없으나 마음의 빛으로 나를 보는 사람, 내게서 태어난 분신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사람, 인간으로서의 나를 지극히 사랑하기에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눈부신 마음의 영혼을 가진 그를 통해 깨달았다. 진정한 사랑은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그와 함께 내 삶의 새로운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듭나려 한다.

저의 칼럼을 아껴주셨던 분들께 저의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립니다. 2006년 5월 5일 오후 2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 4층 웨딩홀입니다. 저를 축하해 주실 분들은 이 날 오셔서 저의 새 삶의 시작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 4층에 웨딩홀이 있습니다. 오실 분들은 녹사평역으로 직접 문의하시기 바랍니다.(녹사평역 : 02-6311-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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