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성향 보이는 아이 행동' 가정에 알려야

2020-06-15     칼럼니스트 최순자
보육실습 최종 보고회. ⓒ최순자

“산만하고 울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꽃만 가지고 노는 자폐 성향을 보이는 아이가 있었어요. 교사가 되면 아이가 보이는 행동을 엄마에게 사실대로 알려야 할까요?”

예비 보육교사가 한 말이다. 며칠 전 보육실습 최종 보고회를 진행했다. 30여 명이 어린이집 보육실습을 다녀왔다.

보고회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으로 30여 명을 한꺼번에 할 수 없어 두 반으로 나누었다. 한쪽 강의실에 실시간 영상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했다. 한 명당 3분에서 5분 정도 실습을 하면서 느낀 점, 애로사항, 공유할 수 있는 정보를 얘기하도록 했다.

“졸업 후 교사가 되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겠다”,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대하겠다”, “가정과 연계하는 보육을 하겠다” 등의 다짐과 더불어, 현재 아이들의 발달을 생각해 볼 소감도 있었다.

“아이가 손을 씻고 수건 사용하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어린이집에서 대소변 훈련을 해달라는 가정이 많았어요.”

“엄마와 헤어지고 나서 계속 울기만 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블록 놀이를 할 때 자기만 하겠다고 우기는 아이가 많았어요.”

앞에서 말한 자폐 성향을 보이는 아이의 행동은 부모에게 사실대로 전해야 한다. 물론 교사는 자폐라고 쉽게 판단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한 후 부모를 만나야 한다.

스마트폰만 보는 엄마. ⓒ픽사베이

최근 수도권에 사는 젊은 엄마에게 전해 들은 얘기다. 이웃에 네 살 된 아이를 둔 엄마의 목표는 ‘서울에 집사기’란다.

그 엄마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식을 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늘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탈 것에 태워 공원을 걸으면서도 계속 스마트폰만 본다.

공원에 나온 엄마와 아이. ⓒ픽사베이

아이는 네 살임에도 몇 마디밖에 못 하는 언어발달 지체를 보인다. 주변에서는 원인을 알고 있는데, 막상 엄마는 잘 모르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가 말을 할 수 있어요?”라고 묻곤 한단다.

이 사례와 같이 엄마가 아이 발달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인 보육교사는 엄마에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이는 행동을 사실대로 말하고 발달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중요한 발달 시기에 있는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아이도 그 가정도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