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근육신경장애 비제이씨…사업가로 우뚝

3~4개 회사에서 경력 쌓아 웹디자인 회사 설립
휠체어 크리켓 협회 창설하고 사진가로도 활동

2020-02-20     칼럼니스트 김해영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인도의 카르나타카지역에 살고 있는 비재이씨입니다. 올해 31살로 근이영양증으로 인한 근육신경장애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제이씨는 웹디자인 회사의 대표이자 카르나타카지역 휠체어 크리켓협회를 창설해서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인도의 벵갈루루에서 출생한 그에게 근육신경 장애가 나타난 것은 중학생이었을 때입니다. 각종 스포츠와 댄스를 좋아하고 여행하기를 즐겨 했지만 비제이의 장애가 진행되면서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활달했던 십대의 그에게 찾아온 장애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장애가 진행되는 동안 친구들도 곁을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비제이는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중등교육을 마치고, 2006년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대학교의 직원들과 학생들은 친절했으며, 그는 휠체어를 사용하면서 학교의 다양한 곳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제이씨는 출석하는 대학에 다니기 위해 매일 40킬로미터를 휠체어를 이용해서 왕복으로 통학해야 했습니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인도 시골 지역에서의 통학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통학을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는 이때부터 정기적인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비제이씨는 공부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이러한 조건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면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비재이씨의 구직활동은 쉽지 않았습니다.

장애인의 접근성이 매우 낮은 인도 사회에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직장에 취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비제이씨의 구직활동은 장애인을 직원을 고용하는 회사를 만나면서 빛을 봅니다. 그의 직업적인 경력이 이때부터 차근차근 쌓여집니다.

그는 이후 3~4개의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고 마침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웹디자인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그의 회사는 벵갈루루 지역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인도인의 피에는 크리켓이 흐른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크리켓을 하기 위해 비제이씨는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에 나섭니다. 3년 전인 2018년에 자신이 살고 있는 카르나타카지역의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을 만나 설득한 끝에 카르나타카 휠체어 크리켓협회를 만들고 스포츠를 통한 지역 사회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 휠체어 크리켓 팀에는 비제이씨를 비롯한 30명의 선수들이 스포츠 친선과 교류를 하고 있으며 크리켓 선수로서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비제이씨는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과 크리켓 협회를 운영하는 것 외에도 사진을 즐겨 찍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사진을 찍는 일에 즐거움도 찾았습니다. 사진 촬영하는 법과 동영상을 제작하는 법 등을 독학으로 배우면서 실력을 늘려 가고 있습니다.

비제이씨는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 “장애는 꿈을 쫒는데는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우울하거나 화내지 않아도 됩니다. 인생은 전진하는 것입니라”라고 말하면서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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