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4·16 기억교실 승강기 장애인 사고우려

출입문 5초 만에 닫혀…장애인용 기준은 10초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 “업체 불러 보수할 것”

2019-10-31     박종태 기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옛 안시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 ⓒ박종태

“지난 29일 오후 9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찾았다가 돌아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너무 빨리 닫혀 손을 조금 다쳤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비롯한 보행에 제약이 따르는 장애인들에게 너무 위험합니다.”

지역에 사는 한 시민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옛 안시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방문했을 때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이 같은 우려를 전해왔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생전에 생활했던 교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공간이다. 시민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 안전사회와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 공간을 포함한 다양한 방문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뒤 방문해 엘리베이터를 살펴보니 정말 엘리베이터 출입문이 빨리 닫히고 있었다, 출입문 닫치는 시간을 재보니 5초였다.

마침 휠체어를 사용 하는 장애인이 보호자와 함께 416 기억 교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출입문이 너무 빨리 닫혀 매우 위험 하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을 하는 사람들은 출입문이 빨리 닫혀 한사람이 먼저 들어가 열림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을 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는 2018년 1월 26일 승강기검사합격증(필증)이 붙어 있었고, 엘리베이터 종류는 ‘장애/전망용’으로 되어 있어 장애인용 승강기였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안양지사에 전화로 문의하니 장애인용 승강기(엘리베이터) 출입문 닫히는 법적 시간은 10초이며, 단원고 4·16 기억교실의 승강기 합격 검사 날짜는 올해 6월이라고 확인해 줬다. 합격 검사 4개월 만에 출입문이 5초 만에 닫히는 일이 발생하는지 의문이 든다.

엘리베이터를 살펴본 안산교육지원청 시설 담당자도 “엘리베이터 출입문이 너무 빨리 닫치는 줄 몰랐다”면서 “이용객이 다치는 사고도 이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 엘리베이터는 출입문에 몸이 부딪히면 문이 저절로 열리는데, 이곳은 오래돼 저절로 열리지 않아 위험하다”면서 “엘리베이터 보수 업체를 불러서 출입문 시간 조절을 하고 보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휠체어를 사용 하는 장애인이 보호자와 함께 416 기억 교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출입문이 너무 빨리 닫혀 매우 위험 하다”고 말했다. ⓒ박종태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승강기 검사 합격 필증.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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