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콜 운전원, “장애인이 벼슬이냐?”

“세금이나 축내고 다닌다”…부적절한 언사 빈축
안산도시공사, “사과토록 할 것…인식개선 교육도”

2019-09-16     박종태 기자
안산시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 콜택시 ‘하모니콜’. ⓒ안산시청

안산시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 콜택시 ‘하모니콜’의 운전원이 장애인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 부적절한 언사를 내뱉어 빈축을 사고 있다.

안산에서 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A씨는 지난 11일 하모니콜을 이용하던 중 황당함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을 당했다.

A씨에 따르면 매주 1~2회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고, 이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하모니콜을 이용하고 있다.

11일에도 운동을 하기 위해 하모니콜을 이용, 체육관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추석 명절 전날이어선지 차가 많이 막혔는데, 느닷없이 운전원이 여기 안양 올 때는 전철타고 이동하면 되지 하모니콜을 이용 하냐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한번 이용해 보시라고 했더니, 운전원은 ‘장애인이 벼슬이요. 이거 뭐 세금 축내고 다니는 것이지 뭐야’라고 했다.

A씨는 “차가 막히는 상황에서 운전 중 사고가 날까봐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먼저 내가 폭언을 했다면 내 잘 못도 있지만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설명한 뒤 “센터에 민원을 제기했고,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운전원의 이 같은 사고방식에 한숨이 나온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산도시공사 차량지원부 하모니콜 담당자는 “해당 운전원과 통화해서 확인해 보니 일단 시각장애인에게 직접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혼자말로 한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장애인이 듣는데서 이렇게 이야기 한 것을 잘 못 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운전원이 사과하도록 하고,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시키겠다”면서 “이 사안과 관련 (다시 면밀히 파악해서) 추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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