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장애인 편의 개선 약속 ‘나 몰라라’

10개월째 그대로…국내선청사 스테인리스 점자블록 수두룩

2018-10-25     박종태 기자
1층에서 연결된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버튼 밑바닥 앞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은 그대로였다. ⓒ박종태

“오는 2월 15일 이전에 개선하도록 하겠다.”(2018년 1월 29일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담당자)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다. 빠른 시일 내에 지적된 불편 사항이 꼭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8년 8월 1일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담당자)

이처럼 약속한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의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의 장애인 관련 편의 시설 개선이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지난 1월 26일 “리모델링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시각장애인 불편 여전” 제하의 기사를 통해 편의 시설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주된 내용은 시각장애인 관련 편의 설치가 미흡한 상태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담당자는 “2월 15일 이전에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 지난 8월 1일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장애인 편의 약속 ‘외면’” 제하의 기사를 통해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의 장애인 관련 편의 시설 개선 약속이 5개월 넘게 완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완벽히 해결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시외버스 대합실 옆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은 그대로였다. ⓒ박종태

1층에서 연결된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버튼 밑바닥, 그리고 시외버스 대합실 옆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그대로였던 것.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저시력 장애인들의 경우 빛 반사로 인해 인지하기 어려우며, 물기가 묻었을 때 미끄러워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자칫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는 점자블록 설치와 관련해 가로, 세로 30cm를 표준형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점자블록의 색상은 원칙적으로 황색을 사용하되, 바닥재의 색상과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다른 색상으로 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 담당자는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다. 빠른 시일 내에 지적된 불편 사항이 꼭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개선을 약속한 뒤 3개 월 가까이 지난 24일 또 다시 방문해 상황을 살펴봤는데, 변한 건 없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담당자는 “알았다”고만 할 뿐 개선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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