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교육

2005-07-24     칼럼니스트 김광욱

과거에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참 살아가기 힘들었다.

지금은 그나마 좋아졌고 개선되어 가고 있다.

선천적인 장애인이든, 후천적인 장애인이든 일반인과 더불어

생활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고3 때 우리 반에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 대신 목발에

의존해야 했던 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공부를 참 잘했다.

하지만, 체육시간이 되면 늘 혼자서 커다란 교실을 지켜야만 했다.

난 그 친구가 얼마나 운동장에서 뛰놀고 싶을까 라고

단 한 번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십 년이 지나서 문득 그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 지금쯤 잘 지내고 있을까?

53명 중에 단 한 명이 장애인이었다.

그 친구로 인해 불편하고 힘든 적은 없었다.

장애때문에 그 친구와 우리 사이에는 하나의 벽이 있었다.

그저 학교내에서 친구일 뿐이었다.

그 친구 아버지께서 오토바이로 1년 내내 등하교를 책임지셨다.

생계가 힘든 가정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교육시키지 못한 채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에 취업이 안되고

경제적 능력을 갖추지 못하니까 결혼도 못하고 사회 생활도

못하는 것이다.

장애인에게 계속해서 빈곤의 악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한 살 때 얼굴 화상으로 인해 세상과 그리고

나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지난 30년 동안 일반인의 삶을 살았고

그 이후로 안면 2급 장애 진단을 받고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일반인도 장애인도 아닌 이방인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 주위에는 전동차로 움직이는 장애인이 참 많다.

보통 뇌성마비에 언어장애 그리고 지체장애까지 중복장애가

많다.중증 장애를 가진 장애인을 교육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컴퓨터 하나 가르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마우스 클릭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클릭 한 번 하는데 그들에게 있어 굉장히 힘겨워 보인다.

그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을 포기하고 교육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바탕을 두고 그들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

왜냐햐면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끌어 안고 가야만 한다.

비록, 결과가 안좋다고 하더라도 배우는게 너무 더디다 하더라도

중증 장애인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장애인의 전인교육과 통합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하고 고민해야 될 부분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