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문 3번 열어야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열리는 영상자료원 현실
가파른 경사로, 등받이 미설치 등 내부도 문제

2016-10-31     박종태 기자
한국영상자료원 지하1층 좌측 화장실 경사로. 경사도가 너무 가팔라 수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홀로 올라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동 중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박종태

‘제6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열리는 마포구 소재 한국영상자료원 지하1층 시네마테크KOFA의 장애인화장실 편의가 미흡,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제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개·폐막작을 비롯해 장편 12편, 중단편 애니메이션 27편 등 총 39편의 배리어프리 영화가 상영된다.

하지만 지난 28일 영화 상영장소인 지하1층 장애인화장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 좌우에 각각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다.

좌측의 경우 입구 경사로가 너무 가팔라 위험하며, 이곳 경사로에서 휠체어를 사용 하는 장애인이 넘어진 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통로가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타고 장애인화장실에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며,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우측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3개의 출입문을 열어야 남녀장애인화장실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닫이문인 입구 경사로 출입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순차적으로 열어야 하는 것.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도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에 세면대가 없어 비장애인화장실 세면대를 같이 사용해야 하는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문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세면대를 이용할 수 없는 것.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아쉬운 점은 점자블록이 스테인리스라는 것. 스테인리스는 불빛이 반사되기 때문에 저시력장애인의 눈이 부실 뿐만 아니라, 물기가 묻으면 미끄러짐이 심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지하1층 좌측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다. 그런데 통로가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접근하기 힘들다. ⓒ박종태

한국영상자료원 지하1층 좌측 여성비장애인화장실도 남성비장애인화장실 통로보다 폭이 넓지만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접근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박종태

한국영상자료원 지하1층 우측 남녀장애인화장실을 가려면 가파른 경사로를 지나 미닫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박종태

한국영상자료원 지하1층 우측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3개의 미닫이문을 열어야 남녀장애인화장실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닫이문인 입구 경사로 출입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순차적으로 열어야 하는 것.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도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에 세면대가 없어 비장애인화장실 세면대를 같이 사용해야 하는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문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세면대를 이용할 수 없는 것.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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