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역 엘리베이터 보도후 운행시작

지하철공사 안일한 대응에 장애인불편 가중
많은 예산 들여 설치한 엘리베이터 관리 소홀

2005-03-12     칼럼니스트 박종태
새로 운행을 시작한 불광역 엘리베이터. <칼럼니스트 박종태>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엘리베이터가 지난 2005년 1월 4일 업체가 부도난 후 고장이 나서 멈춰 섰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업체가 부도나 부품이 없어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부도가 난 전국 업체 현황을 파악해 담당부서에 전달하고, 앞으로 철저히 대비해서 불광역과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달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던 서울지하철공사 담당부서는 보도가 나간 후 바로 엘리베이터를 보수해 운행을 시작했다.

지하철공사 담당부서에 항의 전화한 후 엘리베이터 설치업체에 부품 보유 현황을 문의하니 있다고 대답했다. 당연히 다른 엘리베이터 업체는 부품이 있다. 우선 빌려서 수리한 후 나중에 부품을 돌려주면 급한 문제는 해결이 된다.

지하철공사의 안일한 대응에 정말 화가 나고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역 직원들도 만만치 않게 고생했다.

질책과 항의를 받아야 움직이는 이런 담당직원들은 암적인 존재다. 물론 정책적인 문제도 있다. 정부는 단체수의계약 법을 잘못 만들어서 일부 중소기업이 악용하도록 방치했다. 다행이 3월31일 부로 이 법이 폐지가 된다.

법도 문제지만 고장이 나면 안일하게 대처하는 담당부서도 큰 문제다.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장애인불편 지하철공사 담당부서장 등이 몸이 불편하다면 이렇게 방치를 했을까? 이번 일은 직무유기다.

앞으로 제보를 받으면 즉각 철저히 취재해서 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은 설치도 매우 중요하지만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장이 나면 바로 대처를 해서 장애인들의 불편을 없애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은 더욱 더 중요하게 관리해야 한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앞으로는 두 번 다시 고장에 대해 이렇게 대처하지 말기를 부탁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