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장애인 편의 흑백

관악 지역 2번째 인증 받은 우리정형외과의원 점검
화장실 세면대 손잡이 등 일부 미흡…“불편 사항 개선”

2016-08-03     박종태 기자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로 인증 받은 관악구 우리정형외과 건물. ⓒ박종태

서울 관악구 난곡로 소재 우리정형외과의원 건물이 올 상반기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제’ 심사 결과,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단독인증을 받았다.

관악구 지역에서 인증을 받은 것은 관악농협하나로마트 건물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달 27일 현판식을 가졌다.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제’는 민간 건물들의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0년 처음 시행한 제도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시민 누구나 개별 시설물을 이용할 때 안전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시설을 적정하게 설치하고 관리되는지 서울시가 직접 평가하고 인증한다.

2일 우리정형외과를 방문, 인증제도 취지와 같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건물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건물은 지상1층~지상 6층 규모로 ▲1층: 진료실, 상담실, X레이실, 원무과 ▲2층: 물리치료실, 운동치료실, 수술실 ▲3층~6층: 입원실(현재 3층만 사용 중) ▲6층: 하늘공원,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먼저 건물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턱이 없으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출입할 수 있다. 옆 입원실로 갈 수 있는 출입문은 여닫이로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안내 버튼이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1층 접수 및 수납창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 높이가 모두 비장애인의 기준에 맞춰져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올려다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에 각각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출입이 편하고,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소변기가 설치됐지만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세면대 손잡이는 용변기방향 한쪽만 설치돼 있어 마찬가지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소변기가 없는 것을 제외하고, 남성장애인화장실과 같은 상황이다.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1층을 제외한 나머지 각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각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건물 계단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손잡이는 한쪽의 경우 시각장애인에게 층수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을 갖추고 있는 반면, 한쪽은 점자표지판이 없고 계단 끝까지 이어지지 않아 문제였다.

이에 대해 우리정형외과 관계자는 “세면대 손잡이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정형외과의원 건물에 붙어 있는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패. ⓒ박종태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안내 버튼이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또한 점자블록 옆에 화분이 있어 옮겨야 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1층 접수 및 수납창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 높이가 모두 비장애인의 기준에 맞춰져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올려다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각각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출입이 편하고,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종태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또한 자동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다. ⓒ박종태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소변기가 설치됐지만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세면대 손잡이는 용변기방향 한쪽만 설치돼 있어 마찬가지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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