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간 솟대문학, 국립중앙도서관서 계속 만난다
발행인 방귀희 씨, 장애인 문학 도서 1924권 기증
창간 25년 만에 100호(2015년 겨울호)를 끝으로 폐간한 계간 장애인 문예지 ‘솟대문학’을 국립중앙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에서 계속 만날 수 있다.
최근 발행인 방귀희 씨(1급 지체장애인)는 ‘솟대문학’ 창간호부터 최종 100호를 포함, 소장하고 있는 장애인 문학도서 1,924권을 국립중앙도서관(임원선 관장)에 기증할 뜻을 전했다.
방 씨가 35년 동안 수집한 장애인 작가의 작품 및 장애를 소재로 한 비장애인 작가 작품을 정리한 시, 소설, 수필, 연구서 등 10개 분야로 1970년대 후반부터 발간된 책이다. 장애인 작가 단행본 1,187권, 장애 소재 작품 239권, 시집이 가장 많은 398권이다.
방 씨는 “장애인 작가는 책을 출간하기 힘들어서 책 수량은 적지만 장애인 문학이란 독특한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문학적 가치가 높고, 장애인 도서는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애인 문학도서 코너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솟대문학을 100호로 종간하면서 장애인 문학은 더 이상 개인의 취향이 아닌 문학계와 도서관계가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할 문학의 한 장르라는 판단해 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방 씨가 기증한 장애인 문학도서가 장애인 문학을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 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 만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정보누리터’에 ‘장애인 문학도서 코너’를 신설해 비치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장애인 문학 도서를 한자리에 전시하여 장애인 문학을 알리는 것은 도서의 다양성과 새로운 도서 문화 발전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특히 장애인 문학도서 중 일부를 시각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대체자료로 제작하여 독서 장애 해소를 위해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증식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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