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농성 3년 자작시, ‘여름 익었다’

2015-08-24     칼럼니스트 손창명

하늘가 고추 잠자리 빠알갛게 익었다

미류나무 매미소리 무성하게 익었다

옥수수알 가지런히 탱글탱글 익었다

긴 장마

뜨거운 폭염

아랑곳 없이

여름은 그렇게

잘도 익었다

파란 하늘아래 여름은 잘도 익어 가는데

3년째 꽁꽁 얼어붙은 광화문 지하 농성장

부동의 얼음덩이 녹여보려 모여든

36.5도 체온들

36.5 x 10, 36.5 x 100, 36.5 x 1000...............

녹아라, 녹아라, 녹아라.

이 여름이 다 가기전에.

무심한 발걸음은 오늘도 광화문위를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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