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원 의원, “장애인 사망은 정부 책임”
"장애인 죽음 무관심한 언론도 책임있어"
부천역 기자회견서 정부·언론 강력 비판
“어디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휠체어리프트에서 떨어져 죽고, 지하철에서 떨어져 죽는 나라가 있겠느냐? 지하철이 있는 나라, 선진국 중에서 과연 어느 나라가 지구상에서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가겠느냐?”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이 2일 부천역 추락참사 기자회견에 참석해 시각장애인 김모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정부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유럽 8개국을 다녀온 경험을 소개하며, “장애인의 책임은 정부나 사회의 책임”이라며 “모든 제반시설을 모든 여건을 정부나 사회가 갖춰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장애인의 죽음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근거로 정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교통사고가 많이 나고, 산재사고가 많이 나고 있다”고 들며, “이런 우리나라에서 모든 책임은 전부 정부에 있고 사회에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장애인의 죽음에 대한 언론의 무관심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정 의원은 “얼마 전에 중랑천에서 붕어 새끼 몇 마리가 떠올랐다. 그때 우리가 어땠나? 자연보호를 잘 못했다, 이러다가 시민들이 다 죽겠다고 얼마나 언론에서 떠들어댔나? 이번 사건이 언론에서 몇 군데나 났나? 어제 한 기자하고 얘기했는데, 그 기자도 이 사실을 모르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자연보호를 잘 못했다고 그렇게 떠들던 언론도 사람이 죽었는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럴 때 장애인들은 언론들을 많이 원망한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정부와 언론을 겨냥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외치고 호소하지만 이게 또 위정자들이나 사회에 얼마나 들릴지 의문”이라며 “여기에는 기자들도 있고, 정부 관계자들도 있는데 뭔가 제대로 해보자”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법적 검토를 해서 스크린 도어가 되기 전까지는 적어도 안전요원이라도 바로 배치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