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뒀으면 사정하고 눈물 흘려라”

입학거부 학교 교장·교감의 충격의 망언시리즈

2004-11-02     안은선 기자
대전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장애학생을 입학거부하는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학교 교장과 교감이 장애아에 대한 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뉴스>

대전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한 장애아동의 입학을 거부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문제의 학교 교장과 교감은 장애아 부모와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을 연이어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망언 중에는 특수교육진흥법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를 드러내는 부분도 있으며, 특수학교를 비하하는 내용도 담겨져 있다. 2일 입학을 거부당한 장애아동의 부모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진정서에 담겨져 있는 학교장의 망언을 날짜별로 정리했다.

2004년 10월 7일 오후 이 군의 어머니 학교방문에서 교장 발언

“지체장애 아이들도 가르쳐 보면 지능과 행동이 떨어진다.”

“우수한 아이들이 오는 학교에 장애아를 받을 수 없다.”

“우리학교는 바이올린과 태권도를 필수로 해야 하고, 수업중 이동도 많은데 이 아이는 그런 것도 제대로 못하지 않느냐.”

“교사들도 힘들어하고, 다른 부모들도 장애아가 들어오면 싫어한다.”

“우리학교는 건강한 아이를 받는다.”

2004년 10월 7일 오후 이 군의 아버지 학교방문에서 교장 발언

“지체장애아는 지능이 떨어져 학교를 다닐 수 없다.”

“삼육이 예전에 장애인학교라는 말을 들어서 이미지가 안 좋기 때문에 다른 학부모들이 장애아동이 입학하는 것을 싫어한다.”

2004년 10월 13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의 전화통화에서 교감 발언

“사립학교는 특수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교육부가 돈 한푼 지원해주지 않는데 입학을 시켜라 마라 할 수 없다.”

“장애아동 들어오면 편의시설 설치해 달라고 할 것인데, 그럼 너희(장애우연구소)가 교육부에서 돈따다 줄꺼냐.”

“우리학교는 우수한 아이들만 들어오는 학교다.”

“안 그래도 학교이름이 ‘삼육’이라서 오해가 많아 다른 학부모들이 장애아동들 들어오면 싫어한다.”

2004년 10월 14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장 발언

“도대체 부모가 바라는게 무엇이냐? 우리학교에 들어오겠다는 것이냐, 아니면 이 문제를 알리겠다는 것이냐?”

“만약에 우리학교에 들어오겠다는 것이면, 부모태도가 그게 뭐냐?”

“장애아이를 두었으면 와서 사정도 하고, 눈물도 흘리고 그래야지, 법정에서 보자고 하면서 나가버리는 태도를 봐라, 그래서 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