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은 시각장애인 죽이는 살인자”

한시련, 부천역 추락참사 항의 성명 발표
점자블록, 스크린도어, 안전교육 등 요구

2004-11-02     소장섭 기자
2일 장애인이동권연대가 마련한 부천역 추락참사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각장애인들이 철도청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가 2일 부천역 추락참사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해 “계속되는 시각장애인 철도 사고에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 철도청은 시각장애인을 죽이는 살인자와 같다”고 항의했다.

한시련은 이어 “이번 사고는 전적으로 철도청의 책임이며 사과와 함께 추후 시각장애인이 다시는 추락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한시련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철도청 등에 공문을 통해 음향유도기의 설치 등을 요구해왔으나 철도청은 아무런 응답도 없이 결국 이와 같은 사고가 또 발생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 한시련은 “편의시설의 설치 미비 등 명백한 철도청의 관리 소홀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의 실수나 자살로 몰아가려는 철도청의 비인도적인 처사를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한시련은 ▲모든 철도 승강장에 점자블록 설치 ▲모든 철도 승강장에 음향유도기 설치 ▲모든 철도 승강장에 스크린도어 설치,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기 전까지는 안전펜스 설치 ▲시각장애인 대상 철도시설 안전훈련 실시 등을 철도청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