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이해의 단계와 편견해소방안

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와 장애이해교육(下)
[기고]여수대 특수교육과 조홍중 조교수

2004-08-13     여수대특수교육과 조홍중 조교수

장애이해의 단계

도꾸다카즈미에 의하면 장애이해의 단계는 다음과 같은 5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제1단계는 인식의 단계이다. 즉, 장애인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이다. 특히 아동기에는 차이를 깨닫고, 그것에 흥미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이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거나, 부모 등 주위의 어른이 아동의 깨달음을 무시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는 장애나 장애인에 대한 친근감(famility)의 향상이 중요하다.

“장애인에 대한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접촉이 직접적이고 구조화되어야 하며, 나아가 지식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에이블뉴스 자료사진>

제2단계는 지식화의 단계이다. 즉, 차이가 갖는 의미를 아는 단계, 그렇기 위하여, 자신의 신체의 기능을 알고 또 장애의 원인, 증상, 장애인의 생활, 장애인을 대하는 방법, 에티켓 등의 광범위한 지식이 필요하다.

제3단계는 정서적 이해의 단계이다. 즉, 제2단계의 지식화의 단계와 병행되는 정서적 이해의 단계로써, 장애인과 직접적인 접촉(통합보육, 통합교육, 지역에 행하여지는 이벤트,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 등)이나 간접적인 접촉(TV나 영화 등의 영상, 주위의 이야기 등)을 통해, 장애인의 기능장애(impairment), 능력장애(disability) 및 사회적 장애(handicap)를 마음으로 느끼는 단계이다. 여기서는 연민이나 동정, 불안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의 감정도 포함된다. 또 그와 같은 감정을 가졌다 해도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다. 더욱 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장애인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제4단계는 태도 형성의 단계이다. 즉, 충분한 제2단계의 학습과. 제3단계의 체험을 가진 결과, 적절한 인식(체험을 경험한 지식 및 장애관)이 형성되어 장애인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형성되는 단계이다.

제5단계는 수용적 행동의 단계이다. 즉, 생활에서의 수용, 지원행동의 발현의 단계, 즉, 자신들이 생활하는 사회적 집단(학교, 직장, 지역 등)에 장애인이 참가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또 장애인에 대한 지원행동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단계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해소방안

지금까지의 장애인에 관한 편견해소를 위한 대인 접촉의 효과 연구나 실천은 대부분 개별 방법의 효과 검토가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편견해소의 양적 분석이 중심이 되었다. 따라서 거기서 세워진 많은 가설도 주로 독립 변수인 접촉형태와 종속변수인 태도변용 양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태도의 행동적 측면의 접근법인 협동접촉은 태도의 인지적 측면의 접근법인 정보제시 접근법보다도 태도구조를 변화시키는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태도 변용 효과가 높다. 장애인 편견에 대한 대인접촉에 관한 연구는 접촉형태와 태도 변용 양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피험자(被驗者)의 태도의 질적 변화에 관한 가설 검증에 관한 연구도 필요하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에 관한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인간의 편견을 해소시키는 것인가, 어떻게 해서 편견이 해소되는가에 관한 그 과정에 관계되는 심리적 개념이며, 그의 심리적 과정의 전체를 통해서 해명하는 모델이다.

접촉이론에 의한 편견해소 연구의 배경에는 그 설명 모델로써 태도 변용 대표적 이론의 하나인 인지적 불협화이론이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인지적 불협화이론은 접촉에 의해서 발생한 인지 요소간의 불협화의 해소의 조합에 의해 편견이 해소된다는 견해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대인접촉에 의해서 해소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심리적 요인에 의해서 태도가 변화하는가, 대상대 태도와 대집단 태도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치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인지적 불협화이론에서는 왜 어떤 태도는 변화하기 힘들고, 다른 어떤 태도는 변화하기 쉬운가, 혹은 대상대 태도와 대집단 태도의 차원이 다른 태도간에 상호영향 과정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인간은 상호작용에 있어서 비용(cost)보다도 보수(reward)가 많은 경우에 상호작용을 하는 상대의 매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하는 상호의존이론을 제창하고 있다. 매력을 호의적 태도라고 한다면 일반인이 보수가 많은 상호작용을 통해 특정의 장애인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 이론에서 설명한 것은 상호작용을 하는 당사자간의 매력에 관한 것으로 일반인의 상호작용을 하는 상대(특정의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장애인 일반에 대한 태도를 일반화하고 장애인 일반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으로 변용된다는 설명은 없다.

야마우찌다까히사는 장애인의 편견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서 해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첫째, 일반인이 특정의 장애인과 분담의 명료성과 대등성이 높은 상호작용으로 접촉하고, 둘째, 그 접촉상대와 상호작용을 체험적이고 주체적으로 행함으로서 상호작용의 보상성을 가지며, 셋째, 장애인 일반인에게도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보상성을 예측하게 되고, 넷째, 장애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범주를 갖는 것이 가능하게 되는 과정이다.

이와 같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일반인이 장애인과의 접촉에 있어서 위의 4가지 과정을 경험 가능하도록 하는 접촉을 중심으로 한 접촉프로그램의 개발과 실천이 필요하다.

인지적인 측면에의 작용인 음성정보를 제시한 접촉은 접촉 이전에 시각장애인의 일반에 대한 태도가 대단히 부정적인 자에게는 그 태도를 편견 해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고 한다. 동시에 접촉이전에 시각장애인에 대한 대집단 태도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자에 대해서는 그의 태도를 전혀 변화되지 않거나, 오히려 긍정적인 태도가 감소되는 경향이 보였다고 한다. 이것은 교육 현장이나 공공방송에서 행해지고 있는 시청각에 의한 편견해소에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즉 정보제시 접촉인 시청각 교재는 접촉 전에 부정적인 태도가 강했던 자의 태도 변용은 어느 정도 유효하지만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자에 대해서는 효과가 기대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청각에 의한 정보 교환의 반복은 편견해소의 효과면에서 한계가 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에 상호작용이 유효하지만 장애인에게 강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자는 장애인과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강한 불안을 가지며, 최초의 상호작용의 참가에 저항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식제공에 의한 작용과 상호작용에 의한 작용을 조합한 접촉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시청각 정보에 의한 장애인의 특성이나 상호작용의 의의를 이해시키고 그 후에 상호작용으로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바림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접촉에 관한 연구의 시사점은 학교의 인종 통합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인종간에 갈등을 일으키는 등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장애인에 대한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접촉이 직접적이고 구조화되어야 하며, 나아가 지식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는 것이다. 그 외에 강의, 장애인에 의한 강연, 장애의 시뮬레이션, 비디오 시청, 독서, 교재작성, 계몽활동에 참가 등이 있다.

끝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에 영향을 미치는 접촉효과는 접촉의 특성에 따라 다르며, 개인적 상호작용, 특히 협동접촉이 편견해소에 효과가 크며, 또한 역할분담이나 접촉인 수의 균형, 구성원의 전형성, 접촉의 지속성 등이 편견해소의 효과를 규정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