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이중고 겪게 하는 항공사들

대한항공 등 5개 항공사, 홈페이지 웹접근성 ‘엉망’

2013-11-04     이슬기 기자
주요 항공사 홈페이지 시각장애인 서비스 이용 결과.ⓒ한국웨접근성평가센터

국내 주요 항공사 홈페이지의 웹접근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국내 대표 항공사 홈페이지 7곳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의 이용 가능여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사로, 웹사이트 주요서비스 5개를 선정해 전문 사용자 평가단 4인의 과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웹 사이트 내 주요 서비스인 회원가입, 항공권 예매, 글 작성, 여행상품 정보 확인, 이벤트 정보 확인의 5개 항목으로 이뤄졌으며, 조사 결과 5개 항목 모두 이용이 가능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홈페이지 서비스 이용가능 수준은 에어부산이 5개 중 4개가 가능했고,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2개, 진에어 1개, 대한항공, 제주항공이 0개 순으로 개선이 필요했다.

항공권 예매를 할 수 있는 곳은 7곳 중 에어부산, 이스타 항공 단 2곳에 불과했다. 회원가입 역시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만이 가능했지만 이마저도 접근성이 미흡하여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또한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단 한 개의 과업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로, 시각장애인이 홈페이지 내 메뉴조차 제대로 인지할 수 없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안동한 팀장은 “시각장애인은 여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여행에 대한 욕구는 높다” 며 “이러한 웹 상에서의 차별이 시각장애인에게 이중고를 겪게 하는 셈이다.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이 정보화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업계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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