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없는 관평동주민센터, ‘아니 될 말’

BF '우수등급’ 받아…장애인화장실 편의 ‘부족’
출입문 여닫이문, 비상호출버튼 미설치 등 불편

2013-07-22     박종태 기자
관평동주민센터 건물 입구.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건물 구조를 알 수 있는 촉지도식안내판은 한쪽 구석에 방치돼 있는데다,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 버튼과 직원호출버튼이 없다.ⓒ박종태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주민센터가 지난 5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이를 위해 센터는 3600만원을 들여 지하1층∼지상3층 건물에 청각장애인용 경광등, 경사로, 점자블록 설치 등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19일 직접 방문해 점검해 본 결과, 장애인들이 실제로 편하게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확인됐다.

건물 입구 경사로와 계단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건물 구조를 알 수 있는 촉지도식안내판은 한쪽 구석에 방치돼 있는데다,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 버튼과 직원호출버튼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설치돼 있는데, 이마저도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고, 잠금장치 또한 사용하기 힘들다.

내부는 비상호출버튼이 없었고 용변기 등받이는 조금만 힘을 줘도 양 옆으로 벌어지는 제품인데다 높게 설치돼 장애인들의 이용불편을 초래했다.

세면대는 없어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밑에 공간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를 살펴보면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우측 벽면에 설치돼 있고, 그 밑에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그런데 한쪽에만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성별에 맞게 화장실을 찾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양쪽 벽면에 각각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했을 때 1대 뿐인 엘리베이터는 전력수급 위기경보 관심단계 발령에 따라 운행을 중지한 상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전화로 연락해 이용해야 했다.

이 밖에도 건물 내부의 계단과 손잡이에는 점자블록, 계단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었다.

유성구청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비상호출버튼, 비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손잡이 설치 등은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의논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관평동주민센터 전경. ⓒ박종태

건물 입구 경사로와 계단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를 살펴보면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우측 벽면에 설치돼 있고, 그 밑에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그런데 한쪽에만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성별에 맞게 화장실을 찾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양쪽 벽면에 각각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비상호출버튼이 없었고 용변기 등받이는 조금만 힘을 줘도 양 옆으로 벌어지는 제품인데다 높게 설치돼 장애인들의 이용불편을 초래했다. ⓒ박종태

세면대는 없어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밑에 공간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손변기에는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방문했을 때 1대 뿐인 엘리베이터는 전력수급 위기경보 관심단계 발령에 따라 운행을 중지한 상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전화로 연락해 이용해야 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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