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대축전 장애인볼링경기장 한숨 뿐

경기 코 앞 안동볼링장 편의 개선 불구, 문제점 ‘많아’

2013-05-24     박종태 기자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길게 설치된 점자블록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계단쪽으로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경북도가 ‘2013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준비하면서 볼링종목에 참가하는 장애인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경기장 배정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안동시설관리공단이 안동볼링장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에 나섰지만, 미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시작된 대축전은 오는 26일까지 안동시를 비롯한 경북도내 16개 시·군에서 개최되며, 안동볼링장에서의 장애인 볼링 경기는 시각장애인 등 총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5일과 26일 진행된다.

경기에 앞서 안동볼링장을 방문해 점검한 결과 볼링장 내 외부에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이 설치되고,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됐지만 문제가 있었다.

점자블록은 무분별하게 설치됐다. 계단 앞에는 점자블록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계단 손잡이에도 점자표지판이 없었다.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길게 설치된 점자블록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계단쪽으로 설치해야 한다.

특히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활동보조인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은 미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다.

내부도 좁아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는 이용하기 불편했으며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세면대도 없었으며,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함께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칙에 설치됐다.

여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출입문 앞 통로가 너무 좁아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들어가기 어려웠다.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다.

이와 관련 공단 담당자는 “공간이 없어 장애인화장실을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다른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계단 앞에는 점자블록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계단 손잡이에도 점자표지판이 없었다. ⓒ박종태

화장실 앞 복도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점자블록.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활동보조인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로 들어가는 통로가 너무 좁아 전동스쿠터 및 전동휠체어는 출입하기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뒤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에는 세면대가 없어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같이 세면대를 써야하는데,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경우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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